헤드라인▽
이념에 휩쓸린 '외면받은 패자들'
MBC '이제는…'에서 '한국전쟁과 포로' 다뤄
작성 : 2004년 07월 16일(금) 13:50 가+가-

북한군 전쟁포로의 귀환

1953년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이루어짐에 따라 남한과 북한 포로들이 서로 교환되었다.

오는 27일은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조인된지 정확히 51년째가 되는 날. 당시 휴전협상이 진행된 2년간 남과 북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투를 계속해야 했고 살육을 그만두기 위해 또다른 살육을 계속해야 했다. 그 중 가장 지루한 논쟁은 전쟁포로 문제였다.
MBC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오는 18ㆍ25일, 다음달 1일 밤 11시 30분 3회에 걸쳐 소설가 고원정의 진행으로 '한국전쟁과 포로'를 방송한다. 남과 북,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 모두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한국전쟁에서 유일 한 '패자'로 기록된 포로들의 버려진 삶을 다룬다. 특히 그 동안 외면당했던 친공 포로들이 좌우 이념 대결과 약육강식의 포로수용소에서 어떻게 희생되었는지 밝힌다.
1부 '철조망 속의 지배자들'은 1950년 9월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후 전쟁 포로들이 부산 수용소로 모여드는 장면부터 보여준다. 이질과 영양실조에 허덕이는 포로들은 한국과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그해 11월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거제도 포로수용소가 만들어 졌다. 유엔은 포로들이 북한군 수중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외진 섬 거제도를 거대한 수용소로 만들었다.
2부 '철조망 속의 전쟁' 은 하루걸러 태극기와 인공기가 걸리던 당시 수용소 내분 상황을 다룬다. 휴전회담에 참가한 남북 대표들이 신경전을 벌일 때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는 판문점 천막 안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어 내기 위한 또다른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다.
당시 수용소 내 '대한반공청년단'을 주도적으로 이끈 안병섭씨(가명)가 당시 친공 분자들을 어떻게 가해했는지 증언한다. "내가 속한 83수용소 구역을 장악한 핵심분자 48명은 모두 친공분자였다. 나는 150여명을 규합해 그들을 빈 텐트로 끌고와 저항하면 두들겨 패도록 했다.
이튿날 83수용소에는 태극기가 올랐다. "1952년 2월 공식적인 반공-친공 분류 심사가 실시되자 수용소 내 전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반공포로 조직들은 이탈자를 막기 위해 혈서를 쓰게 하고 반공 혹은 멸공이라는 문신을 양팔에 새기게 했다. 망설이는 사람들은 북한 송환을 희망하는 자로 낙인 찍혀 테러를 당했다 . 위장된 자체 예비 심사를 통해 북을 선택한 수십 명의 포로들은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3부 '철조망의 안과 밖'은 카메라를 판문점으로 돌린다. 당시 휴전회담에 깊숙이 관여했던 마오쩌둥은 포로문제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포로들이 중국 대신 대만을 선택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와 자유주의간 체제 경쟁이 돼버린 한국전쟁에서 포로는 결국 제물에 불과했다 것이 제작진의 결론이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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