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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사회연대협 “한화오션 노사갈등 조속히 해결해야”
원·하청 교섭과 성과 공정 배분 촉구…고공농성 장기화 우려, 정부 조정·제도 개선 요구
작성 : 2026년 10월 26일(월) 11:55 가+가-
거제시민사회단체연대협의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한화오션 원·하청 노사갈등의 조속한 해결과 책임 있는 교섭을 촉구했다.

연대협의회는 조선업 호황의 성과를 노동자와 공정하게 나누고, 고공농성 장기화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과 정부의 적극적인 조정·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한화오션 원·하청 노사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
조선업 호황의 성과는 함께 나누고, 교섭은 실질적인 해결로 이어져야 한다


조선업은 호황을 맞고 있지만, 정작 조선소 노동현장과 원·하청 관계에서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원청 정규직 노조와 하청노조가 각각 임금·단체협약과 원청 교섭,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의 성장과 실적 개선이 노동자의 삶과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그 성과가 공정하게 분배되고 있는지 지역사회가 함께 물어야 할 때다.
10월 22일 열린 3차 단체교섭에서도 한화오션과 하청노조는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하청노조는 임금·복지 개선, 차별 없는 성과금 지급, 업체 폐업·변경 시 고용·노동조건과 단체협약 승계, 노조 활동 공간 보장 등을 담은 36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는 하청노동자의 생계와 고용 안정, 노조 활동과 직결된 사안이다. 그러나 회사는 작업 현장 시설 개선과 노동안전 관련 6개 조항에 대해서만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임금·복지·고용·노조 활동 등 나머지는 교섭 의제로 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청이 해당 사안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의제로 다룰 책임이 있는지를 둘러싼 이견이 교섭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 하청노조가 원청 교섭을 요구한 지 약 7개월 만에 마련된 대화의 자리가 실질적인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한편 원청 정규직 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 한화오션지회와 회사의 임금·단체협약 교섭도 성과급 제도와 정년퇴직자 재고용 기간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김유철 지회장은 10월 8일부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청노동자들의 농성도 계속되고 있다. 10월 21일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앞에 모여 원·하청 노동현안 해결과 교섭 진전을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개별 노사 갈등을 넘어 조선산업 전반의 노동조건과 성과 배분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생산 차질이나 노사 간 힘겨루기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조선업의 성장과 이익이 누구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는지, 그 성과가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원·하청 간 불합리한 격차를 방치한 채 기업의 실적만 높아지는 구조는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이라 할 수 없다.

하나, 한화오션은 원·하청 노동자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책임 있는 교섭에 나서라.

교섭의 개최 자체가 해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화오션은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지 말고, 하청노조가 제기한 요구를 성실하게 검토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교섭 의제를 둘러싼 이견도 실질적인 논의와 조정으로 풀어가야 한다. 원청 정규직 노조와의 교섭에서도 임금과 성과급, 정년퇴직자 재고용 등 쟁점에 책임 있게 임해야 한다.

하나, 조선업 호황의 성과를 노동자와 공정하게 나누고 원·하청 간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하라.

조선산업의 성과는 경영진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원청과 하청을 가리지 않고 생산 현장을 지키는 노동자의 숙련과 땀이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고용 형태의 차이가 임금과 복지, 고용 안정, 산업안전의 불합리한 격차로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기업은 하청노동자의 임금·복지 개선, 차별 없는 성과급, 업체 변경 시 고용과 단체협약 승계를 교섭의 핵심 의제로 다루고, 공정한 분배와 실질적인 처우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나, 고공농성의 장기화를 끝내고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라.

고공농성의 장기화는 농성 노동자와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안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농성 중단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문제를 제기하게 된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회사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관계 기관은 농성자의 안전 확보와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하나, 고용노동부와 정부는 적극적인 조정과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에 나서라.
이번 갈등은 개별 사업장을 넘어 다단계 하청구조 전반의 노동권과 사용자 책임에 관한 문제다. 고용노동부는 적극적인 조정과 행정적 지원으로 교섭이 실질적인 합의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교섭 의제와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둘러싼 이견이 교섭을 가로막지 않도록, 관련 법령과 판단의 취지에 따라 쟁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정부는 노동자의 정당한 교섭권과 사용자의 책임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보장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하나, 노사와 정부는 지역경제와 지속 가능한 조선산업을 위해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하라.

거제의 조선산업은 노동자와 가족의 생계이자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다. 갈등이 길어질수록 노동자와 기업은 물론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의 삶에도 부담이 커진다. 기업은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에 책임 있게 응답하고, 노동조합은 대화와 교섭을 통한 해결에 힘을 모으며, 정부와 지역사회는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상생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 양보가 아니라 서로의 책임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가능하다.
우리는 한화오션의 노사갈등이 더 이상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란다.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산업의 성과가 공정하게 나누어지는 것, 그것이 거제 조선산업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

2026년 10월 26일거제시민사회단체연대협의회
(거제경실련, 거제여성연대, 거제이음유니온, 사단법인 경남민예총 거제지부, 좋은 벗,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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