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자폐적 포퓰리즘을 버리자
작성 : 2004년 11월 04일(목) 23:17 가+가-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사회에서 <포퓰리즘>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졌다.
한쪽에서는 점잖게 대중주의라고도 하고 또 다른 한쪽은 노골적인 선동이라며 색깔론까지 들이대고 있다. 참으로 시끄러운 세상이다.

참여정부가 개혁을 화두로 네세우면서 우리사회에서 한동안 금기시돼왔던 수많은 과제들이 봇물처럼 세상밖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양존할 수 밖에 없는 사상적 논란에서부터 정신적 과대망상은 폐쇄적 우월감이라는 자폐적 후유증까지 낳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시적인 후유증이라면 가족의 사랑이나 적당한 휴양, 또는 전문가(의사)의 도움을 받아 빠른 회복이 가능하겠지만 이런 증상이 집단적 증후군으로 나타난다면 사회나 국가를 회복 불가능한 위기로 몰아갈 수도 있다.

<포퓰리즘>은 이처럼 봇물처럼 터지는 국민의 집단적 증세를 교묘히 활용 소수의 목소리가 집단의 삶의 방식까지 주도하려 하고 있다.
포퓰리즘 즉 민중주의 또는 대중주의는 통상 “정치 지도자가 반대편 정치세력 또는 정치엘리트들의 저항에 직면할 때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고, 그 대중적 지지를 얻어내 권력유지의 기반으로 삼는 것을 뜻 한다” 고 되어 있다.

그러나 포퓰리즘에 대한 사회학자들은 해석은 “민중을 위한다기보다 ‘민중’을 빙자하거나 사칭한 엉터리 사상에 가깝다” 고 표현하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포퓰리즘은 정치지도자들이 대중의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내세우는 허울좋은 슬로건에 불과하다. 원칙과 일관성이 없이 ‘정의’니 ‘제3의 길’이니 하며 화려한 수사(修辭)를 동원하지만 결국 정치적 편의주의, 기회주의적인 이데올르기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금은 끼니를 구하지 못해 목숨을 연명하지 못하던 시절은 지났다. 이것저것 신경 쓸 겨를 없는 바쁜 생활과 전문가 도움 없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되었을 뿐이다. 이 땅의 대다수 국민이 무지몽매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상대적 박탈감이나 피해의 구제는 진정한 사랑이 있는 공동체적 삶 속에서 가능하다. 그 속에서 상처가 치유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삶이 회복될 때 까지 국가적 제도적 도움이 뒤따라야 한다.

그 나물에 그 밥이요, 쥐 잡아야 할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내주는 격이 되 듯 말없는 다수에게 상처만 남기거나 <포퓰리즘>을 이용한 일부세력의 목소리가 전부인 듯 세상에 울려나게 해서는 안 된다.
잠자던 토끼가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에 놀라 "지진이 일어났다" 고 난리법석을 떨며 동물세상을 씨끄럽게 한 우화처럼 지진이라는 자연현상을 적당히 알리고 난후 특정부류의 약자적 본성을 적당히 구슬리듯 자극시키는 <포퓰리즘>이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행위도 사라져야 한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바이러스는 급속하게 번지지만 그 덕에 바이러스의 변이나 전파와 감염경로 등을 뚜렷이 남긴다는 사실이다. 바이러스는 열병과 같아서 감염도 치유도 빠른 법이다. 대한민국이 과대망상적 포퓰리즘이라는 악성바이러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백신이 빨리 나오길 기대한다.
서용찬 기자ycseo@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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