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감사함을 느끼는 추석 명절
경상남도 교육감 고영진
작성 : 2005년 09월 12일(월) 16:55 가+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모든 것이 풍성한 한가위 곧 추석(秋夕)의 상황에 비유하여 평상시의 소망인 풍요를 바라는 뜻이 담겨있는 속담입니다. 조상님의 차례상에 풍성한 과실과 햅쌀밥을 바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겁게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추석이야말로 가난하던 시대에는 참으로 축복받은 날이었습니다.
음력 8월 보름의 추석은 가장 오랜 전통의 세시풍속으로서 설, 단오와 함께 3대 명절의 하나로 여겨왔는데 추석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명절이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도 우리의 고유명절인 추석에는 온 국민이 가족과 함께 하고자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고향을 찾곤 합니다. 이런 의식은 일종의 신성(神聖)에 가까운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신성(神聖)을 공유하기 위해 우리 한국인은 밤을 새우며 수십 시간이 걸려서라도 고향과 피붙이를 찾아가는 ‘민족 대이동’을 전개합니다. 가히 우리민족의 조상숭배와 가족사랑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가족사랑과 효행교육의 기회와 장이 되게 합시다.
인간이 입술에 올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가족’이고 가장 아름다운 부름은 우리 가족사랑‘일 것입니다. 가족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따스함과 훈훈함이 느껴지고 왠지 한층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 '너' ’도시‘ ’사회‘ 등의 삭막한 말에 비한다면 '가족'이라는 말은 한결 감격스럽고 따스함과 애정이 느껴집니다. 이런 포근한 가족을 추석명절에 모두 만날 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모릅니다.
고향에는 노안에 주름살이 즐비한 부모님들과 이웃 어른들이 계십니다. 부모님들께서는 명절 때 자식들이 모이는 것을 희망으로 생각하고 계십니다. 여윈 어깨너머로 고단한 삶을 뒤로 한 채 자식 걱정 마를 날 없는 우리의 부모님들은 젊어선 희고 보드라운 살결들이 자식들을 키우시느라고 어느새 나이테가 하나 둘 늘어갔으며, 세월을 말해 주듯 굳은 살이 못이 되어 박히고 구부정한 뼈마디는 부서질 듯 위태위태함으로 터벅터벅 인고(忍苦)의 날들을 살아가고 계십니다.
걸어온 생(生)이 끈끈한 혈육으로 맺어진 자식 위한 가없는 부모사랑을 느끼며 효도하는 명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우리 모두 고향의 부모님과 조상에 대한 효경(孝敬)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는 가족 사랑과 효행의 기회와 장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사랑과 감사하는 마음이 함께 있는 명절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탈무드에 보면 빵을 먹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손을 15번을 거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쌀을 먹기 위해서는 여든 여덟 번 손이 가야 한다고 우리 어른들은 생각을 했습니다.'쌀 미(米)'자가 '8(八)'과 '8(八)' 이라는 글자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것은 그런 이유에서랍니다. 그러고 보면 빵 하나에도, 쌀 한 톨에도 누군가의 지극한 사랑과 수고가 담겨 있는 셈입니다.
요즘 우리의 청소년들이 잃어버린 것 중 아쉽게 여겨지는 것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모든 것이 넉넉하다 보니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당연한 마음을 갖고 지냅니다. 어떤 때는 당연한 마음을 지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쉽게 불평하는 것을 쉽게 보게 됩니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 문제는 감사의 수를 헤아리는 것이고, 무엇을 감사해야 할 지를 아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했습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때 우리 가족이 이렇게 모여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가족과 이웃 모두에게 감사하는 하는 마음을 갖는 그런 명절이 되도록 합시다.
유난스런 태풍의 피해를 딛고 가을 들판에선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추수와 감사의 명절 추석에 부모님과 가족, 친지, 이웃 모두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명절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아름다운 산천, 그리운 친구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를 기대합니다.
정지용 시인은 ‘향수' 에서 고향 산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중략)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이토록 빛나게 표현한 시인의 혜안이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그 시 속에 표현된 우리의 고향을 회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한 줄 한 줄을 음미할 때마다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풍경들. 풍경들이 주는 정겹고도 따뜻한 이미지. '향수'속에는 거미줄에 걸린 아침 이슬이 환하게 퍼지는 아침햇살을 따라 영롱하게 빛나듯 아름다운 우리말과 아름다운 우리의 고향의 풍광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곳을 단숨에 달려가고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릴 적 보낸 시간은 그런 의미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우리 것의 소중함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나중에 돌아올 곳을 아주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간 바쁘게 살아가면서 멀리 떨어져 있던 옛 친구,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좋은 친구들을 이번 명절에 만나고 즐거운 시간 가지기를 권합니다.
지난 7월9일은 우리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친구의 날」을 선포하여 친구의 소중함을 알도록 하였고, 그 결실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형제가 없거나 하나뿐인 오늘날의 가족구조 형태는 그들의 성장 과정에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 되기 쉽습니다. ‘친구’와의 우정을 쌓아가며 착한 청소년으로 생활해가는 감격스럽고 눈물겨운 사례들이 지금 우리 경남교육현장에서는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그리움이 따르는 만남과 영혼의 진동으로 다시 한번 친구사랑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것이 바로 산 교육의 장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반갑게 잡아주는 정겨운 손, 우리 농수산물로 마련한 정성스런 선물…… 이 모든 것이 우리 명절 추석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정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겨레의 미풍양속을 오래 오래 전통으로 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음력 8월 보름의 추석은 가장 오랜 전통의 세시풍속으로서 설, 단오와 함께 3대 명절의 하나로 여겨왔는데 추석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명절이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도 우리의 고유명절인 추석에는 온 국민이 가족과 함께 하고자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고향을 찾곤 합니다. 이런 의식은 일종의 신성(神聖)에 가까운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신성(神聖)을 공유하기 위해 우리 한국인은 밤을 새우며 수십 시간이 걸려서라도 고향과 피붙이를 찾아가는 ‘민족 대이동’을 전개합니다. 가히 우리민족의 조상숭배와 가족사랑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가족사랑과 효행교육의 기회와 장이 되게 합시다.
인간이 입술에 올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가족’이고 가장 아름다운 부름은 우리 가족사랑‘일 것입니다. 가족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따스함과 훈훈함이 느껴지고 왠지 한층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 '너' ’도시‘ ’사회‘ 등의 삭막한 말에 비한다면 '가족'이라는 말은 한결 감격스럽고 따스함과 애정이 느껴집니다. 이런 포근한 가족을 추석명절에 모두 만날 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모릅니다.
고향에는 노안에 주름살이 즐비한 부모님들과 이웃 어른들이 계십니다. 부모님들께서는 명절 때 자식들이 모이는 것을 희망으로 생각하고 계십니다. 여윈 어깨너머로 고단한 삶을 뒤로 한 채 자식 걱정 마를 날 없는 우리의 부모님들은 젊어선 희고 보드라운 살결들이 자식들을 키우시느라고 어느새 나이테가 하나 둘 늘어갔으며, 세월을 말해 주듯 굳은 살이 못이 되어 박히고 구부정한 뼈마디는 부서질 듯 위태위태함으로 터벅터벅 인고(忍苦)의 날들을 살아가고 계십니다.
걸어온 생(生)이 끈끈한 혈육으로 맺어진 자식 위한 가없는 부모사랑을 느끼며 효도하는 명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우리 모두 고향의 부모님과 조상에 대한 효경(孝敬)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는 가족 사랑과 효행의 기회와 장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사랑과 감사하는 마음이 함께 있는 명절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탈무드에 보면 빵을 먹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손을 15번을 거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쌀을 먹기 위해서는 여든 여덟 번 손이 가야 한다고 우리 어른들은 생각을 했습니다.'쌀 미(米)'자가 '8(八)'과 '8(八)' 이라는 글자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것은 그런 이유에서랍니다. 그러고 보면 빵 하나에도, 쌀 한 톨에도 누군가의 지극한 사랑과 수고가 담겨 있는 셈입니다.
요즘 우리의 청소년들이 잃어버린 것 중 아쉽게 여겨지는 것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모든 것이 넉넉하다 보니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당연한 마음을 갖고 지냅니다. 어떤 때는 당연한 마음을 지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쉽게 불평하는 것을 쉽게 보게 됩니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 문제는 감사의 수를 헤아리는 것이고, 무엇을 감사해야 할 지를 아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했습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때 우리 가족이 이렇게 모여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가족과 이웃 모두에게 감사하는 하는 마음을 갖는 그런 명절이 되도록 합시다.
유난스런 태풍의 피해를 딛고 가을 들판에선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추수와 감사의 명절 추석에 부모님과 가족, 친지, 이웃 모두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명절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아름다운 산천, 그리운 친구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를 기대합니다.
정지용 시인은 ‘향수' 에서 고향 산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중략)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이토록 빛나게 표현한 시인의 혜안이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그 시 속에 표현된 우리의 고향을 회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한 줄 한 줄을 음미할 때마다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풍경들. 풍경들이 주는 정겹고도 따뜻한 이미지. '향수'속에는 거미줄에 걸린 아침 이슬이 환하게 퍼지는 아침햇살을 따라 영롱하게 빛나듯 아름다운 우리말과 아름다운 우리의 고향의 풍광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곳을 단숨에 달려가고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릴 적 보낸 시간은 그런 의미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우리 것의 소중함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나중에 돌아올 곳을 아주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간 바쁘게 살아가면서 멀리 떨어져 있던 옛 친구,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좋은 친구들을 이번 명절에 만나고 즐거운 시간 가지기를 권합니다.
지난 7월9일은 우리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친구의 날」을 선포하여 친구의 소중함을 알도록 하였고, 그 결실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형제가 없거나 하나뿐인 오늘날의 가족구조 형태는 그들의 성장 과정에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 되기 쉽습니다. ‘친구’와의 우정을 쌓아가며 착한 청소년으로 생활해가는 감격스럽고 눈물겨운 사례들이 지금 우리 경남교육현장에서는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그리움이 따르는 만남과 영혼의 진동으로 다시 한번 친구사랑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것이 바로 산 교육의 장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반갑게 잡아주는 정겨운 손, 우리 농수산물로 마련한 정성스런 선물…… 이 모든 것이 우리 명절 추석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정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겨레의 미풍양속을 오래 오래 전통으로 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