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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거제시 상품권’ 발행을 제안한다
양대 조선 상품권, 지역경기 연동화 시켜야
변광룡 열린우리당 경남도당 상무위원 기고
작성 : 2005년 10월 11일(화) 10:13 가+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우, 삼성 양대 조선의 명절 상품권이 대량으로 풀렸다. 총액으로 11억여원. 삼성조선 약 7억원, 대우조선, 약 4억여원이었다.
상품권 금액만 이정도지 물품구매까지 포함하면 30억원에 가까운 명절 특수가 형성됐었다.

그렇지만 지역 중소마트들이나 재래상인들은 오히려 원성을 쏟아내며 양대 조선의 행태를 비난했다. 모 인터넷 신문은 지역경기를 외면하는 상품권 발행이라는 비난성 기사까지 올렸다.
지역에서 소비될 수 없는 상품권으로 지역경기 활성화를 배반하는 전형이라는 이유였다.

추석을 앞두고 대우조선은 전량 이마트 발행 상품권을, 삼성조선은 자회사격인 삼우공영과 역시 이마트에서 발행한 상품권을 종업원들에 선물했다.
상품권을 든 종업원들은 통영 등지의 이마트에 가서 필요한 제품들과 교환했다.
자연 11억여원의 돈이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를 통해 외지에서 소비될 수 밖에 없게 된 것.

지역민들의 비난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럴수가 있는가?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상품권을 발행해야 하는것 아니냐? 거제에서 돈을 벌면서 왜 거제 지역경기활성화를 외면하는냐” 등.
그러나 회사나 노동조합 역시 할 말이 많고 이유도 있다. “제품의 질, 서비스, 가격대가 너무 아니다”는것이다.
한 때 지역 상품권 및 물품을 구매했다 종업원들로부터 위의 예들로 거센 항의를 받은 적도 있었단다.
“우리도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본다. 그러나 제품의 질이나 서비스, 가격 등을 비교하면 다수의 종업원들을 설득해내기가 사실상 어렵다”는게 대우조선 관계자의 애로섞인 말이다.

양측의 말이 다 맞다.
노조나 회사 입장에서도 지역경기 기여만을 고려, 종업원들로부터 제품, 서비스, 가격 등 관련 불만 불평을 듣는 것을 되도록 피하고 싶을 것이다.
지역 중소상인들의 지역경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상품권 소비 및 물품 구매 요구 역시 응당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업의 지역환원차원이라는 보다 뚜렷한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해진다. 서로의 부족과 불신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여 적절한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지역경기도 활성화시키고 조선 종업원들의 상품권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말이다.
솔직히 가격 경쟁력, 제품의 다양성만을 본다면 앞으로 이같은 역외 대형업체 상품권 구매는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한 해 수 십억원의 돈이 외지로 계속해서 빠져나갈 것이란건 불을 보듯 뻔하다.

회사관계자들의 공익적, 지역 공생적 책임의식이 요구되는 영역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역환원 명분과 지역공생 책임의식만을 내세워 무조건적 지역소비, 지역구매를 강요할 수 는 없다. 그게 가능하기나 한가?
다수 시민들 역시 편이 돼주기 어려울 것이며 오히려 역효과로 돌아올 가능성이 더욱 클 것이다.

따라서 양대 조선의 상품권을 지역소비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 중소상인들의 기존 행태 변화가 필히 전제돼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보다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품의 질을 제고하며 적정 할인가격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공생의 상도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전제들이 가능해질 때 좁은 지역시장이지만 양대 조선으로부터 지역소비를 장기적이고도 탄탄하게 끌어올 수 있는 토대가 일단은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

지역경기의 활성화는 자치단체의 중요 역할중의 하나다.
양대 조선의 수 십억원에 이르는 상품권 및 물품구매, 이들의 전적인 역외소비, 중소상인들의 아우성 등을 접하면서도 거제시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경기 활성화의 역할을 얼마나 고심해 오고 있고 또 실천해 왔는지 진심으로 되돌아 보았으면 한다.

올해 대우조선은 35억여원의 각종 상품권 및 물품을 구매했고 삼성조선 역시 20억원 가까운 돈을 지출했다. 50억원이 넘는 큰 돈이다. 2005년도 거제시 일반예산의 약 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앞으로도 계속 주기적으로 이같은 금액은 지출될 것이다.
이같이 뿌려졌고 또 뿌려질 돈. 지역경기가 얼마나 흡수했고 또 앞으로 얼마나 흡수해 낼 수 있을까?
발상의 전환 없이 그대로 흘러간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기존의 답습일 뿐.
과감한 발상의 전환과 이에따르는 실천이 필요한 때다.

대우, 삼성 양대 조선의 상품권 소비 및 물품구매를 지역경기활성화와 강하게 연동시키는 방법을 찾아보자. 방법은 이렇다. 매년 양대 조선에서 필요로 하는 양 만큼의 상품권을 거제시가 발행, 양대 조선이 직원 선물용으로 구매케 하자. 물론 사전에 회사, 노조 등과 충분한 설득, 협의 및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상품권 발행비용과 할인율을 시가 부담한들 그게 어디 낭비이겠는가?

이 상품권은 거제시가 보증을 해 거제 전역에서 어떤 종류의 상품도 살 수 있도록 하자.
재래시장에서 생선과 과일과 채소를 살 수 있게 되면 재래시장의 활성화가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이다.
중 소형 마트를 이용, 일상품을 자유롭게 살 수도 있고 한라봉, 영지버섯, 멸치, 미역 등 지역 특산품도 이 상품권으로 살 수 있다.
좀 더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사우나, 서점, 학원 수강료, 식당 등지에서도 이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 주유소, 유람선 사용료 등으로도....

만원권, 5만원권, 10만원권 등의 거제시 상품권으로 자유롭고 다양한 지역 소비활동을 권장하는 구조가 정착될 것이다.
조선 종업원들은 지역경기에 크게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게됨과 아울러 소비의 선택 폭이 대폭 확대, 만족도 또한 훨씬 커 질것이다.
상인들은 이 상품권을 모아 시를 통해 현금으로 교환 받으면 될 것이다. 지정은행을 통해 위탁처리한다면 시의 수고도 덜 수 있을 것이다. 할인율 적용 등은 세부적 절차로 넘기면 된다.

매년 뿌려지는 양대 조선의 엄청난 돈이 지역소비를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이다.
지역경기를 활성화시키자는데 반대할 사람이 있겠는가? 거제시도, 회사도 노조도, 상인들도 다 바라는 바일 것이다. 문제는 그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지역 소비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 지역소비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와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인 것이다.

거제시가 지역경기활성화를 고민하고 있다면, 매년 상품권 등으로 갈등과 애로를 겪어 온 지역상인과 회사, 노조 등이 이같은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덧붙여 지역경기 활성화를 통한 공생의 합리성을 서로가 생각한다면 이미 그 접점은 찾아지고 있는 것이다.
거제시 상품권 발행이 그것이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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