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갔더니 봄이 손짓 하더라
작성 : 2006년 03월 05일(일) 14:53 가+가-
거제면 5일장
요즘에는 마음의 심성이자 고향인 5일장을 잘 볼 수가 없다. 장터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싶은 물건은 아무 때나 어디를 가든 쉽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오늘날의 장터는 교통이 불편한 시골이나 도시의 변두리에서나 볼 수 있고 이러한 장터도 예전처럼 흥청거리는 맛도 없어 아쉽기 짝이 없다.
옛날 장터에서는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했지만 사람 구경하는 재미를 빠뜨릴 수 없었다. 각지에서 몰려온 장꾼들이 북적대#는 틈 사이에 지역 주민들이 벌여놓은 노점 또한 붐벼 눈요기를 하는 데는 싫증이 나지 않았다.
장터에 가면 약장수를 만날 수 있었다. 갖가지 민간요법 약재를 비롯해서 만병통치약이라고 떠들어대며 약을 파는 약장수들이 목소리를 높여가며 구성지게 부르는 노래와 만담을 들을 수 있었다. 국밥장수, 떡장수, 막걸리장수가 있는 곳에는 시도 때도 없이 여러 사람들이 쪼그리고 앉아 정겨운 이야기를 하며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고, 튀밥 튀는 소리가 요란했다. 옥수수, 보리쌀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먹다 남은 찬밥을 말려 튀기려는 할머니들이 떨어진 쌀 한 톨도 아까워 주워 담는 재빠른 손길을 볼 수 있었다.
검정 고무신, 흰 고무신을 무더기로 쌓아놓고 골라잡아 싸구려로 살 수 도 있었으며, 갖가지 옷을 늘어놓은 옷장수 달구지 앞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석양이 뉘엿뉘엿 지는 저녁 무렵이면 말린 고등어, 갈치 등을 지푸라기로 묶어 지게발에 걸친 농부들이 막걸리 몇 잔에 취흥이 도도한 채 흥얼거리며 집으로 가는 모습은 참으로 정겨웠다.
옛날에는 시골이나 도시에 있었던 소규모의 가게는 구멍가게라 불렀고, 제법 많은 물건을 쌓아 놓은 규모의 가게는 상회라고 불렀다.
오늘날에는 가게라는 용어조차 들을 수 없다. 모두 슈퍼라고 한다. 백화점은 제쳐두고 큰 규모의 슈퍼는 마트라고 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 한다.
소비자는 싼값에 살 수 있어 좋고 생산자는 중간 도매상을 뛰어넘어 직접 소비자와 직 거래 함으로써 높은 이익을 챙기는 유통구조로 요즘 큰 활기를 띤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민족의 한이 출렁거리는 장터가 사라져가는 때에 우리고장에 유일하게 열리는 거제 5일장의 현장을 가보았다.
1930년대 거제에는 거제 구읍장, 아주장, 하청장등 5일장이 3곳이나 되었다. 지금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거제 5일장만 열린다. 거제 5일장은 4일과 9일에 열리며, 거제면사무소 입구부터 구 시장을 거쳐 거제면 서정리 복개천을 따라 약200여m간격으로 장이 선다.
거제면 5일장은 옛날과 같지는 않지만 신선한 야채, 특산물, 농수산물 등을 살 수 있으며 특히 신선한 활어와 해산물은 인기가 높다. 5일장으로서의 면모는 다 갖추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남부면, 둔덕면, 고현, 옥포에서도 장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고현에서 승용차로는 10분, 버스로는 20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해서 도시생활에 길들어진 신세대 주부들에겐 흥미만점의 체험 삶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5일장의 역사는 단지 외형적인 상권 형성만이 아닌, 생활 속에 눅눅히 녹아 들어가며 모진 세월을 잘도 이겨왔다는 값진 교훈을 던져주며 우리네 가슴에 영원히 설 것이다.
때문에 지난 시절에 선조들의 절박한 삶을 반추하며, 또 이를 오늘의 교훈으로 삼으며 어려운 경제로 인해 움츠리고 살아가는 이때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거제면 5일 장터를 한번쯤 들러 우리민족의 애환을 맛보면서 옛날의 향수에 흠뿍 젖어 뒤뚱거리는 인간성 회복에 활력을 충전시키기를 권해 본다.
조용원 기자 c1905925@yahoo.co.kr 기사 더보기
요즘에는 마음의 심성이자 고향인 5일장을 잘 볼 수가 없다. 장터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싶은 물건은 아무 때나 어디를 가든 쉽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오늘날의 장터는 교통이 불편한 시골이나 도시의 변두리에서나 볼 수 있고 이러한 장터도 예전처럼 흥청거리는 맛도 없어 아쉽기 짝이 없다.
옛날 장터에서는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했지만 사람 구경하는 재미를 빠뜨릴 수 없었다. 각지에서 몰려온 장꾼들이 북적대#는 틈 사이에 지역 주민들이 벌여놓은 노점 또한 붐벼 눈요기를 하는 데는 싫증이 나지 않았다.
![]() |
![]() |
석양이 뉘엿뉘엿 지는 저녁 무렵이면 말린 고등어, 갈치 등을 지푸라기로 묶어 지게발에 걸친 농부들이 막걸리 몇 잔에 취흥이 도도한 채 흥얼거리며 집으로 가는 모습은 참으로 정겨웠다.
옛날에는 시골이나 도시에 있었던 소규모의 가게는 구멍가게라 불렀고, 제법 많은 물건을 쌓아 놓은 규모의 가게는 상회라고 불렀다.
![]() |
소비자는 싼값에 살 수 있어 좋고 생산자는 중간 도매상을 뛰어넘어 직접 소비자와 직 거래 함으로써 높은 이익을 챙기는 유통구조로 요즘 큰 활기를 띤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민족의 한이 출렁거리는 장터가 사라져가는 때에 우리고장에 유일하게 열리는 거제 5일장의 현장을 가보았다.
![]() |
거제면 5일장은 옛날과 같지는 않지만 신선한 야채, 특산물, 농수산물 등을 살 수 있으며 특히 신선한 활어와 해산물은 인기가 높다. 5일장으로서의 면모는 다 갖추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남부면, 둔덕면, 고현, 옥포에서도 장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고현에서 승용차로는 10분, 버스로는 20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해서 도시생활에 길들어진 신세대 주부들에겐 흥미만점의 체험 삶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5일장의 역사는 단지 외형적인 상권 형성만이 아닌, 생활 속에 눅눅히 녹아 들어가며 모진 세월을 잘도 이겨왔다는 값진 교훈을 던져주며 우리네 가슴에 영원히 설 것이다.
때문에 지난 시절에 선조들의 절박한 삶을 반추하며, 또 이를 오늘의 교훈으로 삼으며 어려운 경제로 인해 움츠리고 살아가는 이때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거제면 5일 장터를 한번쯤 들러 우리민족의 애환을 맛보면서 옛날의 향수에 흠뿍 젖어 뒤뚱거리는 인간성 회복에 활력을 충전시키기를 권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