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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원의 맛기행] 지세포 유림 아구찜
아구찜에 얹어 나오는 양념장이 중요
작성 : 2006년 03월 20일(월) 09:23 가+가-
우리 연안 어디서나 나는 아구는 몸집의 대부분을 큰 머리와 입이 차지하고 있어 그 몰골이 한마디로 바다 속의 흉물이다. 그래선지 ‘아귀’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자루처럼 큼직한 배로 웬만한 물고기는 척척 삼켜놓고, 차례로 새김질을 하는가 하면 몸무게가 10kg이 넘는 것도 있다.

항구가 너무 아름다워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일운면 지세포항 지세포교회 옆 유림식당은 이 곳에 터를 잡은 지 불과 4년을 약간 넘긴 집이다.
하지만 신참답지 않게 주인의 손맛은 예사롭지가 않다. 조미료 대신 다시마와 멸치, 양송이와 대파 등을 넣고 뽑아낸 국물로 조리해 맛이 깊고, 알맞게 데쳐낸 콩나물이 아삭아삭 씹히며 매운맛을 감싸준다. 비록 맵고 단순한 음식이지만 한결 먹음직스럽다.

싱싱한 미더덕은 입안에서 톡톡 터질 때마다 싱그러운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퍼지고, 금방 찜을 해낸 아구살은 흐물흐물하면서도 탄력있는 질감이 입안에 녹는 듯 부드럽다.
얼큰한 여운이 온 몸을 훈훈하게 달구어 준다. 한여름에는 땀에 흥건히 젖는 묘미가 있고, 찬바람이 이는 때는 오히려 추위가 상큼하게 느껴지는 묘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밖에 알맞게 숙성시켜 낸다는 갈치 젓갈은 간이 알맞으면서 입에 감치는 맛이 다른 곳에서 흉내 내기 어려운 맛을 낸다.

아무튼 밥과 기본 찬을 곁들여 내는 아구찜의 맛을 즐기러 오는 고객들이 줄을 있는 별미 집이다.
아구찜 역시 찜에 얹어 나오는 양념장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데, 찜장용으로 마련한 고추장에 고추가루와 마늘, 들깨가루, 콩가루, 찹쌀가루, 물엿 등 10여가지의 양념을 비벼 넣어 쓴다는 것이다. 이 찜장에 아구를 볶듯이 찜을 하다가 알맞게 간이 배일 무렵 미나리와 콩나물 데친 것을 넣고 함께 비벼 접시에 담아내면 그 얼큰하면서도 입에 당기는 맛이 일미가 아닐 수 없다.
아구반 콩나물 반이라고 할 정도로 양도 푸짐한데다 가격도 저렴하여 직원들의 회식자리나, 계모임, 가족들과 식사자리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유림식당 아구찜의 맛은 싱싱한 생아구에 있다. 주인은 냉동하지 않은 생아구는 그냥 소금간만 해서 끓여도 맛있고, 무라도 썰어 넣어도 제맛이 난다고 생아구를 예찬할 정도다. 그런데 거기에 아삭아삭하는 콩나물과 향긋한 미나리, 방아, 홍고추, 마늘, 그리고 미더덕이 들어가고 들깨와 검정콩까지 갈아 넣었으니 맛이 여간 깊고 구수할 수 밖에 없는 별미가 된다는 것이다.
유림식당은 이처럼 싱싱한 아구와 함께 고추가루의 선별에도 남다른 신경을 쓴다고 한다. 매콤하면서도 뒷 끝이 깔끔해야 제맛이라는 것이다. 이런 정성은 언제나 열심히 혼자만의 연구를 거듭하는 주인의 노력에서 온 것이다.

지금도 사장 겸 주방장으로 직접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직접 손님을 맞이한다. 그래서 맛과 가격에서 차이가 나고 양도 푸짐해 손님들 발길이 이어진다.
이밖에도 유림식당의 별미는 얼큰하기로 소문난 뼈다귀 해장국, 불낙전골, 유림정식 등 손님들의 주문에 따라 조리해 내는 맛있는 집으로 널리 알려져 손님들이 즐겨찾는 집이다. 음식을 먹은 후 지세포항과 어촌민속전시관의 테마 여행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예약 전화는 681-0188번이다.

조용원 기자 c1905925@yahoo.co.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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