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연대는 거제여성복지회관에서 20일 오후 2시부터 5.31 지방선거에 출마할 거제시장 후보들을 초청해 합동토론회를 가졌다. 세시간여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시민 60여명이 참석해 시장후보들의 공약을 경청했다.

거제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는 열린우리당 변광용 후보, 한나라당 김한겸 후보, 민주노동당 변성준 후보, 무소속 배길송 후보, 무소속 설계현 후보, 무소속 윤성기 후보, 무소속 황양득 후보 등 7명이 참석했다. 각 후보들 공약 검증을 위한 3차에 걸친 토론회에 앞서 시장후보들과 시민단체 대표들은 공약이행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거제경실련 박동철 대표의 사회로 열린 토론회는 김한주 변호사와 이헌 거제대 교수, 제미순 거제대 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각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해 질문했다.

각 후보들에 대해 세명의 패널들이 돌아가며 질문하는 형식으로 펼쳐진 1회차 토론에서 거제대 이헌 교수는 변광용, 배길송, 황양득 후보 등의 공약과 관련한 질문을 했다.

열린우리당 변광용 후보는 “고현천 주변의 시공원 추진과 관련 사업비 및 부지 등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다”며 “소규모 공원보다는 거제시를 대표할 수 있고 시민들의 정서를 순화할 수 있는 규모화된 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배길송 후보는 “거가대교 건설과 관련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면서 “재협상을 통해 부산이 아닌 거제를 중심으로 한 방향에서 계획이 설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무소속의 황양득 후보는 “고유가 문제와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제에서 골프카터와 같은 전기자동차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광산업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해 하루빨리 시범사례 지역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 김한겸 후보와 무소속 설계현 후보에게 질문한 제미선 거제대교수는 주로 복지와 관련된 방향에서 많은 질문을 했다.

김한겸 후보는 “시민들의 뜻만 있다면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할 것”이라면서 “9월 도에서 표준 조례안이 하달되면 그에 따른 세부적 추진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설계현 후보는 “장애인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폐교 등을 활용해 주중과 주말로 나누어 이들을 돌 볼 수 있는 복지시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한주 변호사는 민주노동당 변성준 후보와 무소속 윤성기 후보에게 각각 질문했다.

변성준 후보는 “시설관리공단 산하 복지시설을 비수기를 이용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략과 함께 “시설관리공단 산하 시설들의 경영구조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무소속 윤성기 후보는 “정책개발 추진 및 시민의견 수렴 조정위원회를 설립해 제대로 정착되면 상설기구화 하도록 하겠다”면서 “행정 난맥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구가 필요하며 정당한 대우를 통해 우수한 인력을 등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들의 공약과 관련된 패널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관한 시민 김형민(가명, 37세)씨는 “공약 검증 토론회라 기대하고 왔는데 패널들의 질문시간이 너무 길고 후보들의 답변도 질문의 요지를 벗어나는 게 너무 많아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