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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친구야 그 때가 그립다"
작성 : 2007년 11월 09일(금) 18:09 가+가-

김찬경 거제시사회교육원장

옛말에 마누라를 팔아 친구를 산다는 말이 있다. 친구의 소중함이 어쩌면 같이 먹고 자고 살을 부떼끼는 아내보다 더 낫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친구로 인하여 패가망신하는 이들을 종종 본다.
몇 년전인가 부산 남포동 거리를 배경으로 밤의 비정한 세계를 그린 '친구'라는 영화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우정이 질시로, 질시가 오해로, 오해가 배신으로, 배신이 살인으로, 살인이 패망으로, 끝없이 방황하는 영화의 스토리는 우리를 당혹케 했고 아! 어쩜 친구가 그럴 수 있냐고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친구 중에서도 대여섯살때 활딱 벗고 놀던 고향 고×친구 어린나이에 입엣것도 서로 내어먹던 그런 동심의 친구는 지금도 마냥 그립다.

키가 크고 세근이 난후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 반에서 1, 2등을 놓치지 않겠다고 밤새워 경쟁을 하던 친구 아! 그때가 그립다.

그런데 세상밖에 나와 대학, 직장 및 세상친구를 만나고 나서 학창시절의 친구와의 대화, 어-쩜 잘 조화가 맞을때도 있지만 세파에 시달려 인격과 생각이 다를 수 있어 서먹서먹 하다가 오히려 멋적어 질수도 있다. 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다만 시대가 그렇게 생활의 태도와 습관을 통하여 사람의 양식을 변화시킨 것이다. 친구로부터 이득을 취하기 위해 이용한다면 이는 우정이라기 보다 거래이며 농락이 아닐 수 없다.

참 좋은 친구는 그가 어려울 때, 손내밀 때 도우는 것이다. 그가 아파할 때 같이 아파하고 그가 어려울 때 같이 괴로워하고 그가 기뻐할 때 함께 웃어줘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친구를 뒤에서 험담하고 음모하고 욕한다면 그를 진정한 친구로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세상 원수보다 더 큰 원수가 아닐련지?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의 모든 책임은 원인을 제공한 그 친구가 전적으로 지겠지만 그사람이 그렇게 된 입장을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이해해 주는 친구 정말 멋진 친구가 아닐까? 각박한 세상에 친구와 함께 백두산 천지(天池) 구경이나 가볼까?

친구의 친구 대접을 위해 술 살돈이 없어 머리털을 깎아 파는 아내의 애틋한 얘길 우린 좋아한다. 그 여인은 남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남편의 친구를 대접하겠다는 한국고전적 순애보라고 본다.

이런 사회가 차라리 행복한 사회가 아닐까? 이런 순정의 시대가 파도처럼 밀려오길 바란다. 친구의 순정, 우정, 진실이 그립다.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사랑이 없다”는 글귀가 문득 생각난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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