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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월을 보내며
마산보훈지청 보상과 홍지수
작성 : 2008년 06월 28일(토) 11:32 가+가-
어느덧 한해의 반이 흐르고 유월도 저물어 간다.
정신없이 달리던 걸음을 잠시 멈춰 현충일과 6.25가 있는 6월의 정신에 머리를 숙여볼 수 있었다.

벌써 한해의 절반이 지나간다는 세월의 무상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6월이면 동족상잔의 비극과 애국선열의 희생이 느껴져 마음이 더욱 숙연해진다.
올해 6월6일은 보훈청 공무원으로 처음 맞이하는 현충일이었다.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충혼탑으로 향하는 날, 나는 보훈청 직원의 신분으로는 처음 충혼탑을 방문하였다.

10시! 사이렌이 울리고 모두가 묵념을 하는 짧은 시간,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일제강점기 시절 의병활동부터 6.25 발발로 인해 한반도가 전쟁의 불길에 싸이던 시절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 시절까지만 해도 군인으로서 생활한다는 것은 내 조국, 내 민족 그리고 가장 가깝게는 내 형제, 내 부모를 지키기 위한 고귀한 행위로 인식되었었다.

당장 내일의 삶을 기약할 수 없었을지라도, 그들에게는 생명보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한 사명감 이었으리라!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사회의 지도자는 물론이요 공인이라고 자부하며 사는 연예인 그리고 소위 사회의 고위층이라고 불릴 수 있는 이들의 병역 비리 기사가 수시로 매스컴을 오르내린다.

뿐만 아니라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거나 이중국적을 가지는 일도 거리낌 없이 행하여진다.
이제 “입대”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사나이로 다시 태어나는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지는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 돈 없고 힘없는 자들이 가야하는 고역으로만 치부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병역의 의무란 특정 계층에게 엄격히 적용되어야 하는 의무도 아닐뿐더러 특정계층에게 면제될 수 있는 권리도 아니다.
그렇기에 현충일은 단순히 돌아가신 이들만을 기리며 묵념을 하는 날이 아니라 먼저 가신 순국선열과 전몰순직 국군장병을 기르는 것과 아울러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약 70만에 육박하는 국군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날도 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가올 6.25도 민족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다시는 그런 슬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현재의 잘못된 세태를 바로잡아 모든 계층이 평등하게 병역을 치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충혼탑에서 방문객들의 가슴에 “나라사랑 큰 나무”를 달아드리며 이 조그만 뱃지가 병역을 치룬 이들이 병역의 기간을 시간낭비라 느끼지 않고 이전의 순국선열들이 그러했듯이 내 조국과 민족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킨 자랑스러운 시간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모든 국민들이 생각해보게 하는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또한 가져보았다.

현충일 아침 참배를 올리고 “나라사랑 큰 나무”를 방문객께 달아드리며 앞으로 하루하루를 호국선열에게 감사하고 국군장병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일하는 보훈공문원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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