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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하고 봄을 알리는 '도다리'
작성 : 2010년 03월 18일(목) 17:44 가+가-

남해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봄 도다리와 향긋한 해쑥의 조화가 일품인 '도다리 쑥국' 글 사진/ 전진혁 한남일보 기자

남녘의 산과 들에 봄꽃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이때 남해안의 깊은 바다에서도 봄을 알리는 소식이 넘실넘실 파도를 타고 올라오고 있다.

도다리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이는 곧 남해 바다에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음을 알리는 상징과도 같다.
흔히 봄·가을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말로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라고 한다. 그만큼 제철에 만날 수 있는 가장 풍성하고 맛난 어종이기 때문이다.

보통 도다리하면 뼈채 썰어 먹는 '세꼬시(뼈와 함께 썰은 도다리 회)'도 생각나지만 도다리와 환상 궁합을 이루는 쑥이 들어간 '도다리 쑥국'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시원한 생선 국물이 겨우네 얼었던 입맛과 몸을 녹이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데 있어 이만한 음식도 없기 때문이다.

도다리는 우리나라 남해안을 중심으로 전 해역에 분포하며 제주 인근 바다에서 겨울 산란(12~2월)을 끝내고 남해 연안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이때 뼈가 연하고 새살이 포동포동하게 차올라 일 년 중 맛이 최고다. 쑥은 남해안 섬 들녘에서 해풍을 맞고 보들보들하게 자란 해쑥을 최고로 친다.
쑥은 남해안 들녘에서 해풍을 맞으며 자란 '해쑥' 을 최고로 친다.

도다리 쑥국은 통영.거제.고성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에서 특히 그 맛을 자랑한다.

식당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시원하게 우려낸 육수에 된장을 풀어 도다리를 넣고 푹 끓이다 마지막에 쑥을 넣어주면, 쑥이 도다리의 비린 맛을 없애고 향이 가미되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한 숟갈 가득 떠 입안에 가져가보자. 봄의 부드러운 향기가 코끝과 입맛을 차례로 적신다. 특별한 요리법이 있는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이 맛에 매료되어 봄이면 찾게 되는 것이다. 통영에서는 도다리를 이용한 별미로 쑥국 외에도 갓 출산한 산모들에게 인기좋은 '도다리 미역국'과 밥반찬으로 제격인 '도다리 조림'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도다리 쑥국은 영양가 면에서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도다리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비타민 A·B·E 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는 감기를 비롯한 감염성 질환에 저항력을 길러주고 시력보호는 물론 노화방지에 효과를 보인다.

특히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도 떨어뜨려 준다. 또한 쑥은 다량의 칼슘·인·철 등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 피로회복은 물론 입맛도 살려 준다. 지금 통영과 거제 해안가 식당 일대는 봄이 전하는 도다리와 해쑥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고자 하는 외지인들로 시끌시끌하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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