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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이야기] 팔색조와 함께 사는 법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 행정과 차수민
작성 : 2010년 11월 25일(목) 14:33 가+가-

차수민

우리는 흔히 변화에 민감하고 다재다능한 예쁜 연예인들을 보고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녔다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팔색조는 화려하고 보는 방향에 따라서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고 각도에 따라서 다른 색깔로 보일 만큼 현란한 새이다.

팔색조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문화재청에서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 204호, 거제시 동부면 학동 동백림 팔색조 번식지를 천연기념물 233호로 지정하고 있고 또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적색목록(Red List)에도 올라가 있는 국제적으로도 희귀한 여름철새이다.

그러나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관리함에도 불구하고 팔색조는 사람들 곁을 점점 떠나고 있다.

바로 서식지의 훼손 때문이다. 본래 팔색조가 먼저 살던 장소임에도 사람들이 낸 도로와 사람들이 일으키는 소음 때문에 점점 더 숲속 깊숙이 숨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의 학동 동백림 팔색조 번식지만 하더라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국립공원특별보호구로 지정되어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나 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학동 동백림을 가로지르는 14번 국도와 서식지 인근의 학동해수욕장에서 여름밤마다 터트리는 불꽃과 폭죽 그리고 인근 산책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탐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서식지로서의 질은 날로 훼손되고 있다.

동백림을 관통하는 14번 국도는 동백림을 둘로 갈라놓아 서식지 파편화를 일으키고 있고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의 이동 단절과 함께 로드킬의 위험에도 항상 노출되고 있다.

이에, 생태통로 및 도로주변 경계휀스를 설치하여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장애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이곳을 지나는 탐방객과 지역주민이 차량의 속도를 조금만 줄여 준다면 국제적 희귀조류인 팔색조를 보호하는 크나큰 힘이 될 수 있다.

학동해수욕장에서도 팔색조를 위한 탐방객들의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

팔색조가 한창 번식을 하고 어린새를 키우는 6월과 7월 사이에는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해수욕장에서 시시각각 터트리는 폭죽과 불꽃놀이가 팔색조를 더욱더 멀리 쫓아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동백림 상부에 위치한 노자산은 능선부에서 바다로의 조망이 좋고 가라산과 연결되어 있어 종주를 위한 등산객도 날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지만 팔색조의 생활반경과 일부 중복되어 있기도 하다.

팔색조가 찾아오는 5월과 번식시기인 6월은 가급적 등산로를 조용히 이동하는 것 역시 주변에서 팔색조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생활속에서 이뤄지는 작은 습관 하나하나로 인해 팔색조가 우리곁으로 찾아오는 것을 방해하고 영원한 멸종의 길로 이끄는 것이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야생동물이 살수 없는 곳은 결국 인간도 살수 없다.

그들을 위해 조금만 천천히 다니고 그들의 번식환경을 조용히 지켜봐주는 작은 배려만으로도 여름이면 찾아오는 팔색조와 우리의 아들· 딸들이 함께 공존하는 미래를 열어주는 길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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