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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부산빨대효과 없다 … 지역상인 울쌍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없는 거제…스쳐가는 곳 전락
작성 : 2011년 11월 30일(수) 11:21 가+가-
거가대교가 놓인 후 거제에서는 빨대효과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거제시는 부산으로의 빨대효과에 대해 “미미하다” 는 입장이다. 최근 경남발전연구원도 “부산쏠림보다 거제가 더 많은 관광객들의 덕을 보고 있다” 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지역 상인들은 “거가대교 개통 1년이 가까워 오면서 의류·쇼핑·음식·유흥·재래시장 등 모든 업종에서 부산빨대 현상에 편승한 불황의 늪이 드리워져 정말 살아가기 어렵다”는 말들을 곳곳에서 쏟아 내고 있다. 가장 타격이 심한 곳은 의류판매업계다.

거제 고현시장 주변에서 의류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하루 종일 옷 한 벌 팔지 못하는 날이 비일비재 하다”며 한숨을 짓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쇼핑을 겸한 부산나들이를 하면서 롯데백화점과 재래시장 등에서 의류를 구매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부산 4개점은 최근 진행한 가을 정기세일기간 중 6만여명이 몰려 전체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늘어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보다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부산지역 구매고객은 4% 증가에 그친 반면 거제, 통영 등의 고객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음식점 또한 거가대교 개통 전만 해도 고현·옥포 등 도심지 음식점들은 매출이 괜찮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매출이 거가대교 개통 이전의 60%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 파리만 날리고 있는 곳이 허다하다. 결혼시즌을 맞은 신혼부부들의 혼수가구 구입도 대부분 부산쪽으로 몰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혼주들은 “부산쪽의 가구 가격이 거제보다 비교적 저렴한데다 직접배달까지 해 주고 있다”며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현과 옥포·장승포 재래시장 상인들도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빨대 효과가 서서히 드리우면서 지역경제가 불황의 늪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경남발전 연구원은 최근 연구보고서에서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부산으로의 쏠림현상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보고서를 내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거제시 행정 또한 이 같은 보고서만 믿고 “관광객 유치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하다.

관광객들…거제에 머물 대책 세워야

경남발전 연구원의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거제지역 경제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는 “거가대교를 통과하는 차량이 주말에는 쇼핑 등으로 거제→부산 방면 차량이 다소 많으나 평일에는 부산→거제방향 차량이 400~-500여대 많아 부산쏠림 현상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거가대교 개통 후 전입인구도 810명으로 전출 781명 보다 많아 부산빨대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안이한 판단을 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세계적인 명물로 자리 잡은 거가대교를 보러 오는 전국의 관광객들로 인해 차량통행이 많아지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문제는 “관광객들이 얼마나 거제에 머물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돈을 뿌리느냐”다.

거제는 북동쪽으로 부산, 서쪽으로는 통영을 끼고 있다.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1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거제에서 “하루 밤 묵어야 겠다”는 관광객들이 줄어 거제는 스쳐가는 곳으로 전락,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낮에는 거제를 돌아보면서 미리 준비해온 음식을 먹고 쓰레기만 버린 후 밤이 되면 대부분 부산이나 통영방면으로 빠져 나가 버리기 때문에 단순히 거가대교 차량 통행량만으로 거제경제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여론이다.

쇼핑 등 부산빨대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거가대교 왕복 통행료가 2만원으로 턱없이 비싸 시민들 대부분은 거제~부산간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시외버스는 매일 고현~부산간 64회, 장승포~부산간 35회 등 100여 회를 운행한다.

1대당 30명의 시민이 탑승한다고 가정하면 시외버스로 하루 3천여명이 부산으로 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자가용으로 나들이를 하는 시민을 합하면 엄청난 숫자가 부산을 다녀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도 연구기관이나 거제시는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오가는 유동인구를 포함한 분석을 하지 않고 있다.

옥포동에 살고 있는 B씨(45·여)씨는 “부산 백화점과 병원, 자갈치시장 등은 거제시민들로 붐비고 있다”며 “특히 30~40대 젊은 여성들이 부산 백화점의 주 고객”이라고 밝혀 거제에서 번 돈 중 상당한 금액이 부산쪽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부산지역 상인들은 거제 고객들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거제지역 의류·쇼핑·음식·유흥·재래시장 등은 불황을 면치 못하는 ‘부산빨대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거제시가 차량통행, 인구 전·출입 등 단순수치보다 관광객들이 거제에 머물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관광활성화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용찬 기자 기사 더보기

ycseo@morning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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