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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중고부품 납품 의혹...검찰 수사 착수
협력업체-직원 짜고 밀반출, 새 제품으로 다시 납품
작성 : 2011년 12월 05일(월) 08:50 가+가-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중고 부품을 새 제품인 것처럼 납품받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수년 전 고리원전 3호기와 4호기를 관리·운영하고 있는 고리2발전소의 터빈밸브 작동기를 교체하면서 철제 지지대와 밸브 프레임 기둥 등 부품을 새 제품이 아닌 중고품을 납품받아 사용하고 있다는 진정이 접수된 것.

부산지검 동부지청과 한수원 등에 따르면 해당 제품을 납품한 A업체는 한수원 직원과 짜고 한수원에서 사용하던 부품 등을 밀반출한 뒤 새 제품인 것처럼 위장해 다시 납품했다.

공모 당사자인 A업체 대표와 한수원 직원은 현재 잠적한 상태로 검찰은 이들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해당 중고 부품은 수억 원에 달하는 부품으로 현재도 고리2발전소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수원 측이 원전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3개월 마다 해당 부품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어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한수원이 지난 7월 원자력 터빈밸브 작동기(입찰가 62억 원 상당)를 입찰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입찰에는 A업체와 B업체 등 두 곳이 참여해 A업체가 입찰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A업체가 B업체의 도면과 절차서가 자사의 것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수원 직원과 B업체가 짜고 자사의 도면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B업체와 한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B업체가 역으로 지난 입찰의 과정이 석연치 않을 뿐 아니라 과거 A업체가 중고 제품을 납품한 사실을 지적하며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다.

사건이 입찰과정에 대한 문제로 번지자 검찰이 고리원전 1호기와 2호기의 운영을 맡고 있는 고리1발전소의 납품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 4월부터 고리1발전소에서 진행된 터빈밸브 작동기 입찰과정에서 A업체가 최종낙찰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1차 입찰 때 C사가 45억 원에 단독 입찰했으나 2개사 이상 참여하지 않아 무효화됐고, 이후 3개 업체가 참여한 2차 입찰에서 68억 원에 응찰한 A업체가 낙찰됐다.

C사는 A사의 터빈밸브 작동기 설계도면을 도용한 것으로 밝혀져 실격 처리됐는데, 해당회사 관계자는 “고리1발전소 측이 입찰을 하면서 설계도면을 당연히 공개해야하는데 이를 하지 않았다”며 “특히 A사에 유리하도록 3~4차례 공고문을 변경하는 등 A사를 밀어주려고 했다”고 입찰 부정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고리원전 관계자는 “C사가 설계도면을 도용한 것은 확인된 사실이지만, 입찰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밝혀진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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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gija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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