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부산상의 회장 시장 추대 놓고 반발 기류 확산
“상의 대표는 상의 내에서 결정해야지 왜 시장에게 맡기냐”
작성 : 2012년 01월 05일(목) 10:10 가+가-
부산상공회의소 차기회장을 허남식 부산시장이 결정하기로 한 것을 놓고 지역 상공계 내부에서 반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부산상의 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인·허가권 등 어떠한 행정적 권한은 없다.

하지만 5000여개 부산지역기업을 대표하는 경제계 수장으로 시장, 시의회 의장, 교육감 등과 함께 지역에서 최고위급 기관장 예우를 받는다.

차기 부산상의 회장 선거의 유력 후보들인 신정택 현 회장과 조성제 BN그룹회장, 김지 동신유압 회장 등 3인은 지난해 12월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회장 선출 문제를 허남식 부산시장의 결정에 전적으로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력 후보들 간의 과열경쟁으로 인한 지역 상공계의 분열을 막자는 취지였다.

이에 허 시장은 “지역 상공계는 물론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등 부산을 대표하는 각계각층으로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허 시장은 늦어도 이달 중순경 부산상의 회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후보를 결정해 임기 3년의 상의 회장으로 추대하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지역 상공계가 들끓고 있다. “상의 대표는 상의 내에서 결정해야지 왜 시장에게 맡기냐”는 것이다.

한 중견 제조업체 대표 A씨는 “만약 시장이 상의 회장을 뽑으면 앞으로 회비도 내지 않겠다”며 “상의가 시 산하기관도 아닌데 시장이 상의 대표를 결정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업체 대표 B씨는 “상의는 상공인들이 낸 회비로 운영되는 순수 민간단체인데 무슨 까닭으로 시장에게 회장 추대를 맡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상공계 원로들이 나서 후보를 추대하거나 정정당당하게 경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장 직접 추대가 강행되면 이를 거부하겠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
또 대한상의는 부산상의 측에 ‘정관에도 없는 일을 왜 하느냐’며 경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상의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이래저래 말이 많다.
유력후보 간 과열 경쟁도 문제지만, 허 시장의 회장 추대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지역업체 대표 C씨는 “유력 후보 3인 중 그동안 기득권을 누려왔던 측에서 대승적으로 양보하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기사 더보기

hagija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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