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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장, ‘유감(遺憾)’은 ‘사과(謝過)’가 아니다
작성 : 2013년 06월 18일(화) 15:08 가+가-
권민호 거제시장이 지난 17일 거제시의회에서 ‘유감(遺憾)’은 ‘사과(謝過)가 아니다’ 라고 밝혔다.

이어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이하 시민연대)가 기자회견문에 권민호 거제시장이 사과했다고 적힌 표현으로 인해 시정 불신을 초래 할 수 있다는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민연대가 ‘유감(遺憾)’과 ‘사과(謝過)’ 사이 라는 제목으로 논평했다.

시민연대는 “권민호 시장이 거제시의회를 방문 현대산업개발 분쟁 문제를 해소한 것으로 알았으나 이를 거제시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하니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하 시민연대 논평 전문>

‘유감(遺憾)’과 ‘사과(謝過)’ 사이

권민호 거제시장이 17일 거제시의회에서 ‘유감(遺憾)’은 ‘사과(謝過)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또한 거제시는 공문을 통해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의 기자회견문에서 권민호 시장이 사과했다고 적힌 표현으로 인해 시정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결론은 권민호 거제시장이 거제시의회를 찾아 사전에 거제시의회와 깊이 있는 논의를 하지 않은 점과 사회정의와 공익적 질서에 대한 의견을 달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검토가 미진했던 것에 유감을 표명한 것이지 사과는 아니며, 현대산업개발 사태와 관련하여 사과를 할 만한 잘못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이다.

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권민호 시장이 거제시의회를 방문 현대산업개발 분쟁 문제를 해소한 것으로 알았으나 이를 거제시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하니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일본 천황과 수상과 정치인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사과’가 아닌, ‘유감’, ‘통석(痛惜)의 염(念)’이란 애매모호한 말장난으로 우리에게 수많은 상처를 준 역사가 있음을 권민호 시장과 거제시가 모르지 않으리라 본다.

또한 거제시민의 시정 불신은 시민단체의 기자회견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현대산업개발 사태에 대해 권민호 시장이 분명하고 명확한 입장을 거제시민에게 직접적이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담당 공무원을 앞세워 본인은 정작 뒤에 숨거나 언론 플레이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이번 현대산업개발 사태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권민호 시장은 애매모호한 말장난으로 거제시민들께 더 이상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하며, 권민호 시장뿐만 아니라 거제시 공무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보다 진지한 태도로 사안을 바라보길 바란다.

이에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돈과 권력에 죽은 거제시의 정의와 양심을 되살리기 위해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

하나, 거제시가 행정소송 피고인 신분임에도 현대산업개발에 내린 행정처분을 변경하도록 지시한 권민호 거제시장은 현대산업개발 사태에 대해 거제시민에게 사과하라.

하나, 거제시장은 공정성과 형평성 잃은 행정처분 재심의와 변경의 책임이 있는 계약심의위원회 위원을 전원 해임하라.

하나, 거제시장은 부정당업자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행정처분변경을 즉각 취소하고 재심의하라.

하나, 거제시의회는 거제시 관급공사의 ‘부정당업자 퇴출조례’를 제정해 행정의 신뢰와 사회정의를 회복하라.

2013년 6월 18일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거제개혁시민연대, 거제농민회, 거제여성회, 거제YMCA, 거제YWCA,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거제지회, (사)좋은벗, 참교육학부모회거제지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용어해설>
'유감(遺憾)과 사과(謝過)' ‘regret’은 미국식 외교(행정)용어로 우리말로 옮겨 적으면서 ‘유감’이란 말로 사용하는데, 요즈음 언론에 자주 인용되고 있다.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는 미국식 외교용어로는 'sorry(송구, 미안, 죄송)', regret(유감)', 'apology(사과)' 등이 있고, 이 중 잘못을 인정하는 수준에 미치는 못하는 표현이 바로 ‘유감’이다. ‘사과 아닌 사과(non-apology apology)’의 대표적인 표현으로 정치인들의 수사에 자주 등장하는데, ‘apology(사과)’는 잘못을 인정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노력까지 포함하는 경우로, ‘미안하다’는 잘못을 인정하는 정도의 미안함을 표할 때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등 외교관계에서 ‘유감’을 표한 경우에 통상 공식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오정미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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