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이하 연대)가 지난 3일 돌고래 사육과 전시 관람 시설 용도로 경남 거제 지세포에 건축 중인 건축물에 사용승인도 받지 않고 돌고래 4마리를 반입해 사육하고 있는 ㈜거제씨월드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거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대는 반입된 돌고래 4마리는 ㈜거제씨월드가 지난 5월 일본 다이지에서 들여와 연안의 임시사육시설에서 보관해온 것으로 조건부 승인기간이 만료되자 건축법을 어기고 사용승인도 받지 않은 건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주)거제씨월드는 애초 19마리의 돌고래를 수입하겠다고 신청했으나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사육시설 미비를 이유로 4마리에 대해서만 6개월 조건부로 수입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 조희경 대표는 “건축물의 용도가 돌고래 체험장인만큼 돌고래를 수족관에 입수시킨 것은 건축물의 목적에 따라 사용하고 있는 것이며, 돌고래를 사육하고 훈련시키기 위해 사육사가 드나드는 것 역시 건축물을 사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볼 수 있어 고발하게 됐다”고 고발이유를 설명했다.

조 대표는 “청각이 예민한 돌고래를 공사 중인 건축물에서 사육하는 것은 스트레스 및 심할 경우 폐사의 위험에까지 노출시키는 행위이므로, 돌고래가 안전하게 있을 곳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입을 승인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거제씨월드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는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과에 문의, 사용승인을 받지 않은 건물에 돌고래를 옮겨 놓은 것은 ‘사용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시는 지난 9일 돌고래 체험장 수조 5곳 중 완공이 되지 않은 1곳을 제외하고 4곳에 대해 임시사용을 허가했다.

거제시는 “거제씨월드 돌핀파크는 문화시설로, 허가를 받지 않고 일반인들로부터 영업행위를 했을때라야 위법행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