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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나라 CPR 교육의 문제점
작성 : 2014년 03월 10일(월) 11:41 가+가-
김종수 소방장
얼마전 소중한 한 선배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일명 ‘심정지’라 불리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가끔씩 술 한 잔 기울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소식은 심폐소생술(CPR)만 제대로 실시했더라도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인명은 재천’ 이라 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해 선배를 그렇게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CPR 선진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경우 학교 교과서 매 단원이 마무리 될 때 마다 CPR등 일반적인 응급처치 등을 쉽게 만화로 그려 놓음으로써 그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심정지 환자의 경우 소생율이 평균 약 3%,, 외국 선진국의 경우 15%에 비해 현저히 낮은데 그 이유는 한국의 CPR교육의 문제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단적인 예가 일반 학교의 경우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경우 ‘지극히 형식적인 교육’ ‘보여주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종 일반학교나 예비군 교육에 소방교육을 나갈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자 입장에서도 한 시간도 안되는 시간동안 수백 명을 교육한다는 것은 지극히 보여주기 위한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현장 교육의 경우도 교육 중 구급출동을 나가는 경우가 생기고 수백명중 실제 3~4명의 인원만이 CPR을 체험교육을 하고 그 3~4명의 체험 학습을 하는 동안에 나머지는 교육생들은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이렇기에 실제 가족이나 주변 지인이 위험에 처했을 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심장이 정지한 후 심폐소생술을 하는 시간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심정지 후 2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약 90%이상의 소생율을 나타냅니다. 심정지 후 4분이 지나면 소생율은 25% 아래로 떨어지며, 10분이 지나면 소생율은 0%에 이릅니다. 또한 심정지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손상도 심해집니다. 심정지 후 6분 이상 지나면 비가역적 뇌손상이 일어나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받으며 살아난다고 해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심폐소생술은 시간과의 싸움이며,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이 먼저 심폐소생술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보여주기 위한 교육을 해서는 안되며 미국, 일본 선진국이라 불리는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편성하여 교육하고 이론이 아닌 실습위주의 교육을 하여야할 것입니다.

그러면 한 명이라도 소중한 생명을 더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우리나라도 작은 것부터 변해야하며, 말로만 선진국이 아닌 기본이 되는 것부터 변해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경남 고성소방서 김종수 소방장>
오정미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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