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거제는 지금] 신종사기 … 단순 헤프닝
작성 : 2014년 04월 15일(화) 19:02 가+가-
지난 10일 밤 경남 거제의 한 24시 편의점에 중국인으로 보이는 30대 여성이 다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손을 감싸 쥔 그녀는 폭죽에 손을 다쳤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뒤 따른 남성은 자신들은 외국인 신분이라 의료보험도 안 되고 치료비가 많이 든다며 폭죽을 가게에서 사서 놀다 다쳤으니 당장 치료비를 현금으로 달라고 사정하듯 때를 쓰며 요구했다.

주인 A씨 부부는 소독약과 복합 연고를 꺼내 다친 여성의 손에다 바르고 진정을 시켰다. 주인 A씨는 다친 손을 보이며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아픔을 호소하는 통에 처음에는 이들에게 치료비라도 보탤 생각을 했다.

A씨 부부는 그래도 정확히 하자는 생각에 지금은 당장 돈이 없고 얼마나 다쳤는지 우리가 확인 할 수 없으니 내일 아침에 다시 오라고 되돌려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이번에는 세 사람이 A씨의 가게를 찾았다. 이들을 고용한 업주라고 자신을 소개한 60대 남성과 함께했다.

이 남성은 직원들과 함께 거제에 놀러왔는데 가게에서 판 폭죽으로 인해 다쳤다. 다친 손 때문에 일을 할 수 없게 됐으니 치료비와 손해가 예상되는 일 수 만큼의 일당을 포함한 44만원의 보상을 요구했다.

돈 통을 가르키며 그 안에 돈이 있지 않느냐며 제촉했다.

가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의원에서 발급받은 2도 화상을 입었다는 진단서도 내 보이며 고발하겠고 협박했다. 폭죽사고는 판매처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에 있다고 설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들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여긴 A씨는 우리도 알아보고 지급해야 할 책임이 있으면 돈을 줄테니 계좌번호를 두고 가라고 되돌려 보냈다.

세 사람은 A씨를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후 자리를 떠났다.

얼마 후 다시 가게를 찾은 이들은 가게를 경찰에 고발했다. 돈을 빨리 계좌로 송금하라고 요구한 뒤 진단서를 챙긴 후 떠났다. A씨는 그 이후로 이들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봄이 되면서 폭죽사용이 늘어나는 시기인데 유원지 주변에서 영업하는 편의점을 상대로 폭죽사고라며 치료비를 요구하는 전문 사기단에 자신이 홀린 것 같다고 11일 오후 늦게 <모닝뉴스>에 제보했다.

<모닝뉴스> 확인결과 이들은 11일 낮 시간 “폭죽을 손에 쥐고 놀다 화상을 입었는데 업주를 고발해야겠다” 고 거제경찰서를 찾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죽을 손에 쥐고 놀다 다친 사고는 고발대상이 안된다고 말하자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진단서를 발급한 의원도 가벼운 상처였다.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될 정도였는데 진단(소견)서 발급을 무리하게 요구했던 기억이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다. 3일 정도의 가료가 필요한 정도였고 그렇게 진단서를 발급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이 단순한 문화차이에서 일어난 헤프닝이었는지 치밀하게 계획된 사기행각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폭죽으로 부상 당한 사람이 병원 응급실이 아닌 폭죽을 판매한 가게로 온 점, 자기과실(폭죽을 손에서 터트림)에도 보상을 요구한 점, 제조사가 아닌 판매점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유도한 점, 동네 의원을 찾아 무리하게 진단서를 요구한 점 등이 유원지를 돌아다니며 폭죽사고를 빌미로 치료비를 요구하는 새로운 유형의 사기수법일 수 있다고 보고 유사사례가 있는지 첩보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관계자는 범죄로 의심가는 사례가 있을 경우 먼저 신고 하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막는 지름길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일대에서는 몇해전 펜션 전화예약을 한 뒤 허위 은행입금 문자로 300만원이 입금된 것처럼 주인을 속인 후 다시 전화를 걸어 계약금을 30만원을 넣어야 하는데 300만원으로 잘 못 입금했으니 270만원을 돌려달라며 돈을 받아 챙기는 신종사기 수법으로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이다.
서용찬 기자 기사 더보기

ycseo@morni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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