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복골농원 대표(54)가 녹색 농촌체험마을의 성공사례와 거제의 농업발전방향 등을 담은 책 ‘큰 섬 거제의 대찬 농부 최민호 이야기’를 펴냈다.

최 대표는 오는 9일 오후3시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책을 통해 그는 농부가 된 사연, 구천댐, 군립공원 등 각종의 규제에 묶인 삼거마을을 무공해농사와 녹색농촌체험마을 탈바꿈 시킨 생생한 경험과 사례, 삼거마을의 발전방향과 거제의 농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등 진솔,진지,진심을 담은 이야기가 곳곳에 담겨 있다.

특히 카톡 등 SNS을 통하여 가족,친구,지인들에게 보낸 거제농부의 생생한 삶을 노래한 시를 수록했다. 거제지역의 사투리가 남아 있어 정감 있게 다가 온다.

그가 “거제의 농업에 희망을 걸다”라는 제목으로 제시한 거제의 농업방향은 11개 과제이다. 평소에 면학에 힘쓰고 전국지인들과 교류를 통하여 정책방향을 다듬었다.

거제에서 농민으로 살아가는 이유

거제에서 농사를 짓는 일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다. 대우, 삼성이라는 대기업의 세계규모의 조선소와 협력업체는 거제사람들에게 탄탄한 일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게 했다. 우리나라에서 제주 다음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는 해안선과 포구가 끊임없이 이어져 어업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바닷가가 없는 삼거마을에 태어난 최민호에게는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기술자가 되어 전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꿈을 이루려고 한적 있었다. 그곳은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군대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 왔다.

이왕 고향을 지키면서 농사를 짓는다면 고부가가치의 농업을 평생의 일로 삼아 삼거마을 부자마을로 만들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러나 삼십년전의 삼거마을은 군립공원지정, 구천댐입지, 구천정수장 건설 등으로 이중 삼중의 규제로 농사도 제대로 짓기는 커녕 아무 일도 못하는 지경이었다.

똑바로 알아야 일을 할 수 있고 제대로 알아야 일을 낼 수 있다는 심정으로 농업을 하나 하나 배우고 체험하기 시작했다. 농군사관학교연수, 영농후계자 선발, 전국선도학사개척농 선발 등으로 농업을 제대로 배웠고, 전국적인 인맥을 만들어 갔다

삼거동 새마을 지도자를 시작으로 한국농업경영인 거제시연합회 회장, 거제시고로쇠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 마을 일부터 거제 농업을 이끄는 일까지 작고 큰일 들을 해냈다. 거제의 농업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기에 일도 많이 했고 성취와 보람도 얻었다.

규제로 묶인 삼거마을을 친환경농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반드시 내고향 마을부터 성공해야 거제의 농촌과 농업을 살리는 실증사례가 될 수이기에 결심에 결심을 거듭했다.

마을이장 일을 맡는 것부터 시작했다. 집성마을에 전혀 다른 성씨를 가진 내가 이장이 되는 일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고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꿈을 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렸다.

군립공원과 구천댐의 규제에 따른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녹색농촌체험마을을 만들어야 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거제시와 한국수자원공사에 찾아가 지원을 요청했다. 현실의 벽을 높아지만 마을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벽을 허물었다. 마을하수도를 정비하고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이루었다. 거제사람들이 정겹게 즐겁게 찾아 오는 삼거마을이 되었다.

2014년에 들어서서 구천계곡 군립공원계획의 재수립, 풍력발전단지조성과 구천댐재개발 등이 삼거마을의 새로운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간의 경험과 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삼거마을, 새로운 거제농업을 제시하는 뜻에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이 책은 전문가의 학술서적은 아니다. 거제농부 최민호라는 사람의 생생한 삶을 기록이다. 거제 농업의 작은 역사이기도 하다. 지인들과 전문가를 만나면서 틈틈이 정리한 거제의 농업방향도 제시했다. 지인들에게 보낸 삶의 글들도 함께 수록 했다.

이 책을 내면서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가다듬은 시간을 잠시 가졌다. 부모님, 집사람, 아이들, 형제들, 삼거마을사람들, 친구들, 선후배님들, 거제시공무원, 한국수자원공사직원 등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보낸다. 거제의 농업을 위하여 애쓰시는 농부님들, 농협 등 농업관련기관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거제의 농업을 멋지게 일구자는 제안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