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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거제 출신 故 윤무부 박사 브랜드 활용하자
김영춘(거제자연의벗 거제에코투어 대표/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제4기 지역혁신가)
작성 : 2025년 09월 08일(월) 22:15 가+가-

고 윤무부 박사와 필자.

얼마 전 거제도 장승포가 고향인 우리나라 조류계를 대표하는 윤무부 박사님이 세상을 떠났다. 광복절 당일 필자는 업무로 인해 거제도 외부에 있었고 오전에 부고 소식을 접하고는 설마 하며 장례식장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임을 확인하였다.

몇 개월 전에도 통화를 하였는데 갑작스러운 부고에 외부 일정을 보면서도 줄곧 마음이 아렸다.

필자는 거제도의 자연 생태에 관심이 많아 20대 중반부터 거제도 곳곳을 다니며 활동을 해왔다. 20대 초반 군 복무 시절에는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조류인 쏙독새 울음소리를 휘파람으로 따라 하며 새가 내 주변으로 날아오는 정도의 교감을 하는 수준이었다.

군 제대를 하고 고향인 연초면으로 왔을 때에 동네 산림에서 울음소리를 내는 쏙독새와도 주거니 받거니 교감하며 지냈었다. 그때까지는 그 새가 쏙독새인 줄 몰랐다. 밤에 우니 소쩍새인 줄 알았다.

훗날 윤무부 박사님을 뵙고 휘파람으로 소리를 들려 드렸을 때에 소쩍새가 아닌 쏙독새라는 것을 알았다. 그때는 새의 영상이나 울음소리 자료가 귀한 시절이었고 팔색조는 더더욱 머나먼 영역에 머무는 신비의 새로만 여기고 지낸 시절이었다.

그런 필자에게 팔색조는 2010년 5월부터 쉽게 교감하는 아주 친근한 새로 다가왔고 언제든 울음소리를 듣고 직접 볼 수 있는 자연의 벗이 되었다.

야생의 산림에서 팔색조가 머무는 곳이면 언제든 내가 부르는 울음소리에 답을 주었고 때로는 가까이 날아와 그 찬란한 모습을 보여주는 숲의 요정 같은 새였다.
윤무부 박사님은 고향인 거제도에서 필자가 새를 좋아하고 휘파람으로 새들과 교감하며 특히 팔색조와 함께하는 것에 늘 든든해 하셨다.

거제도의 산에서도 팔색조를 직접 보고 싶다고 여러 번 언급을 하셨으나 박사님의 건강상 이유로 필자는 야생의 산으로 모셔 드릴 수가 없었다. 해마다 서너 번 전화를 드렸고 서울에 계신 박사님도 어디 새를 보러 가셨다가 내 생각으로 전화를 주시곤 하셨다.

어느 해 겨울 외포에서 큰 대구를 손질하여 서울 박사님 댁으로 보내 드렸는데 대구 받은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시며 좋아하시고 그날 저녁 대구탕을 맛있게 드셨다고 또 전화를 주시기도 하셨다.
해마다 몇 번의 통화를 하며 거제도에 오시면 함께 다니며 새와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그런 박사님이 지난 광복절에 돌아가셨으니.

거제시와 윤 박사님은 오래전 새 공원 관련하여 진행을 하다가 동상이몽 같은 현실에 막혀 추진을 못한 경험이 있다. 지역 신문을 보는 시민들이라면 과거 기사에서 기억을 하실 분들도 계시리라 본다. 그 당시 거제시와 시의회에서 싱가포르 주롱 새공원 견학을 하였다는 보도자료도 기억을 한다. 필자는 그 시절 새 공원 관련 기사를 보면서 동부면 산촌습지에 새 공원을 추진하기를 바라였으나 일반 시민의 의견을 듣는 거제시 행정이 아니었기에 부질없는 바람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거제시와 윤 박사님의 인연은 어긋났다.

故 윤무부 박사님의 브랜드를 거제시가 활용하기를

광복절 오전 장례식장의 부고 소식을 확인하고는 그 화면을 캡처하여 필자의 SNS에 올렸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현재 조회 수가 204만이 넘는다. 이는 그만큼 윤 박사님의 브랜드와 인지도가 국민들에게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조류계에 많은 전문가들이 계시지만 국민들에게 새에 대해 관심을 이끌고 탐조 등의 동기부여에 크게 기여하신 분은 윤무부 박사님으로 본다. 다양한 방송 매체에서 특유의 친근한 모습은 국민들에게 새 박사로 각인시켰고 그런 연유 등으로 윤 박사님의 브랜드와 인지도는 지금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쉽게 확인을 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거제가 고향인 저명한 윤 박사님의 브랜드를 거제시에서 적극 활용하는 거점 공간을 만들어 우리 세대와 후대에 유산으로 남길 수 있기를 제안하는 바이다.

윤 박사님의 자제인 윤종민 박사 또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대를 이어 새를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는 윤무부 박사님의 브랜드와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생태관광 자원화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여 추진해 주시기를 요청한다. 故 윤무부 박사님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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