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를 보는 세련된 시각 제공"
'만화 박정희' 그리는 경향신문 박순찬 화백
작성 : 2004년 06월 02일(수) 15:38 가+가-

민족문제연구소와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 도서출판 시대의창은 오는 광복절께 <만화 박정희>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경향신문 박순찬 화백이 만화작업을 맡았다.
박순찬 화백은 “객관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박정희란 인물의 정확한 실체를 그려보고 싶다”며 “만화를 통해 박정희를 보는 세련된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화백은 또 “‘만화 박정희’ 출간을 계기로 만화라는 장르를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박순찬 화백은 '만화 박정희' 출간을 앞두고 지난 1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박 화백과 미디어오늘의 인터뷰 내용이다.
지금 다시 ‘박정희’를 말하는 이유는.
“‘박정희’는 논쟁 중인 다른 많은 인물들 가운데서도 그 평가가 가장 극단적으로 나뉘는 인물이다. 그동안 박정희와 관련된 논의들은 많았지만 정확한 사료를 근거로 한 것은 없었다. 박정희가 장기 집권을 하면서 만들어낸 허상을 먼저 벗겨내지 않고는 그에 대한 진지하고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없다. 박정희란 인물의 정확한 실체를 그려보고 싶다.”
구체적인 작품 구성을 소개한다면.
“박정희의 일대기를 통해 본 한국 근현대사가 될 것이다. 박정희의 변화무쌍한 인생은 복잡했던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적으로 웅변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가 최고 권력을 잡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지금으로 봐선 굉장히 모순적인 모습들을 보여줄 것이다. ‘만화 박정희’는 개인의 일대기를 그린 것이지만 전통적 의미의 위인전과는 다르다. 좀 더 세련된 시각을 가져보자는 생각이다. ‘위인전’은 청소년들에게 보여줬을 때 그들에게 어떤 가치관을 갖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박정희의 공은 우리 부모님 세대의 피눈물이 젖어있는 노동의 대가라는 가치관을 심어주려고 한다.”
이미 시작됐지만 출간 후에는 더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박정희는 절대 상처내선 안될, 민족 부흥을 이뤄낸 위대한 인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민족주의를 내세워 자주국방을 지켜낸 박정희에 상처를 입히면 우리의 민족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몇 백년 전 왕조 시대의 인식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왕 위주의 역사가 아니라 그 시대를 같이 살았던 민중 중심의 역사로 세련된 시각을 갖자는 것이다.”
‘박정희’가 ‘만화’로 그려지는 데 대한 신선함 또는 충격도 큰 것 같은데.
“몇 년 전만 해도 만화로 뭘 한다고 하면 그다지 주목받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만화 박정희를 낸다고 했을 때 과거와는 반응이 달랐다. 만화를 보는 시각이 그만큼 세련돼졌다는 것이다. ‘만화 박정희’ 출간을 계기로 박정희를 어떻게 볼 것이냐 뿐만 아니라 만화라는 장르를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만화 박정희’ 출간을 계기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여태까지는 박정희에 대해 누군가 말하려고 하면 그건 안된다고 규제해왔다. 군사 문화 속에서는 해서 될 게 있고, 안될 게 있다는 식으로 자기 검열에 빠졌었다. 그 상태에선 창의적 산물이 나올 수 없다. ‘만화 박정희’ 출간을 시작으로 기존의 틀을 깨는 다양한 소재와 형식을 갖춘 만화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박순찬 화백은 “객관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박정희란 인물의 정확한 실체를 그려보고 싶다”며 “만화를 통해 박정희를 보는 세련된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화백은 또 “‘만화 박정희’ 출간을 계기로 만화라는 장르를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박순찬 화백은 '만화 박정희' 출간을 앞두고 지난 1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박 화백과 미디어오늘의 인터뷰 내용이다.
지금 다시 ‘박정희’를 말하는 이유는.
“‘박정희’는 논쟁 중인 다른 많은 인물들 가운데서도 그 평가가 가장 극단적으로 나뉘는 인물이다. 그동안 박정희와 관련된 논의들은 많았지만 정확한 사료를 근거로 한 것은 없었다. 박정희가 장기 집권을 하면서 만들어낸 허상을 먼저 벗겨내지 않고는 그에 대한 진지하고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없다. 박정희란 인물의 정확한 실체를 그려보고 싶다.”
구체적인 작품 구성을 소개한다면.
“박정희의 일대기를 통해 본 한국 근현대사가 될 것이다. 박정희의 변화무쌍한 인생은 복잡했던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적으로 웅변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가 최고 권력을 잡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지금으로 봐선 굉장히 모순적인 모습들을 보여줄 것이다. ‘만화 박정희’는 개인의 일대기를 그린 것이지만 전통적 의미의 위인전과는 다르다. 좀 더 세련된 시각을 가져보자는 생각이다. ‘위인전’은 청소년들에게 보여줬을 때 그들에게 어떤 가치관을 갖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박정희의 공은 우리 부모님 세대의 피눈물이 젖어있는 노동의 대가라는 가치관을 심어주려고 한다.”
이미 시작됐지만 출간 후에는 더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박정희는 절대 상처내선 안될, 민족 부흥을 이뤄낸 위대한 인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민족주의를 내세워 자주국방을 지켜낸 박정희에 상처를 입히면 우리의 민족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몇 백년 전 왕조 시대의 인식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왕 위주의 역사가 아니라 그 시대를 같이 살았던 민중 중심의 역사로 세련된 시각을 갖자는 것이다.”
‘박정희’가 ‘만화’로 그려지는 데 대한 신선함 또는 충격도 큰 것 같은데.
“몇 년 전만 해도 만화로 뭘 한다고 하면 그다지 주목받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만화 박정희를 낸다고 했을 때 과거와는 반응이 달랐다. 만화를 보는 시각이 그만큼 세련돼졌다는 것이다. ‘만화 박정희’ 출간을 계기로 박정희를 어떻게 볼 것이냐 뿐만 아니라 만화라는 장르를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만화 박정희’ 출간을 계기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여태까지는 박정희에 대해 누군가 말하려고 하면 그건 안된다고 규제해왔다. 군사 문화 속에서는 해서 될 게 있고, 안될 게 있다는 식으로 자기 검열에 빠졌었다. 그 상태에선 창의적 산물이 나올 수 없다. ‘만화 박정희’ 출간을 시작으로 기존의 틀을 깨는 다양한 소재와 형식을 갖춘 만화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