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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청마 유치환 친일논란 어디까지
작성 : 2004년 06월 29일(화) 10:30 가+가-

지난 23일 청마의 장녀 유인전(76·통영)씨는 동생 유자연(72·부산)씨와 기자회견장에 동행, “청마 친일은 전혀 근거없는 일”이라고 시민단체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진/한산신문

최근 통영에서 발행되는 <한산신문>은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 선생의 일제 치하 작품활동을 둘러싸고 친일과 항일의 상반된 주장을 펴며 시민단체들과 문학단체, 통영예총, 유족간 논란이 일고 있다” 고 보도했다.
<한산신문>은 민족문제연구소 통영모임(회장 최정규)과 3.1동지회 경남 통영시지회(지회장 허만기) 등 8개 시민단체가 지난 15일 통영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마가 지난 42년과 44년에 쓴 시‘首’와 ‘북두성’이 친일 색채가 짙은 잡지인 ‘국민문학’과 ‘조광’에 실렸고 ‘首’에 나타난 비적은 당시 독립군에 해당, 독립군의 죽음은 황국신민으로서의 질서를 보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 이들 단체가 청마의 친일 의혹을 제기했다” 고 보도했다.
또한 청마의 친일논란이 일자 시민단체는 “2000년 건립된 청마문학관 및 5회를 맞은 청마문학상 시상을 중단하는 한편 청마거리도 명칭을 철폐하는 동시 통영시와 문학단체 등이 추진하는 옛 통영우체국의 청마우체국 개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는 소식과 유족 측의 인터뷰를 소개하는 등 <한산신문>은 청마의 친일과 항일의 상반된 내용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아버지는 일경에 못 이겨 만주로 갔다
“내 아버지 청마는 일본시를 써라는 경찰 협박에 못 이겨 만주로 갔다. 작품 首 속의 비적은 내 친구 귀를 자른 도적인데 이 시로 친일이라니 말이 안된다. 내가 산 증인이다.”
지난 23일 청마의 장녀 유인전(76·통영)씨는 동생 유자연(72·부산)씨와 기자회견장에 동행, “청마 친일은 전혀 근거없는 일”이라며 “칠순이 훨씬 넘는 나이에 이런 자리에 서는 것조차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인전씨는 “아버지(청마)는 통영에 있을 당시 일본시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에 협박을 받고 쫓겨 다니기까지 했다”며 “원래는 청진으로 갈려고 했으나 큰아버지(동랑 유치진)가 처가에서 북만주에 사 놓은 농장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라고 해서 만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니 “청마는 친일이 아니라 반일 의식으로 만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며 얼마지나지 않아 어머니와 여기에 와 있는 자연을 비롯 동생들 모두 만주로 갔다”고 그 때 당시를 설명했다.
또 “아버지 작품 首 속에 나오는 시어 비적을 독립군으로 해석, 아버지를 친일로 몰고 있는데 이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유씨는 “만주에서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당시 도적이 성행했는데 우리동네 친구 중에 귀가 잘린 아이가 있었다”며 “그 때 ‘친구 귀를 자른 도적을 꼭 잡아야 한다’고 사람들이 입을 모았다”
‘비적’은 내 친구 귀 자른 도적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전봇대에 마적의 머리 2구가 걸려있어 친구들과 기겁을 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겨울이라 잘린 머리가 시퍼렇게 얼어있었다. 엄청 무서워 집으로 와 식구들에게 알렸고 사람들은 친구 귀를 자른 도적이 잡힌 모양이라고 웅성거렸다.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고 이 시를 쓴 것”이라고 유씨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유씨는 “분명 이 시 속 비적은 당시 우리를 위협한 도적이지 결코 독립군이 아니었다”며 “전혀 근거없는 시어를 들어 아버지를 친일로 매도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눈물을 훔쳤다.
또 “아버지 가신 지 어언 30여 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무엇을 노리고 자행하는 만행인지는 몰라도 우리 유족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번에는 아버지의 누명을 씻는데 매진할 것”이라며 청마를 친일로 몰고 있는 관련 단체나 개인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한산신문 김영화 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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