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후반기 의회 원내화합 적신호
거제시의회 내홍 어떻게 봉합될까
지역과 시민의 대표 새롭게 시작
작성 : 2004년 07월 09일(금) 14:49 가+가-

의원들의 화합이 후반기 의회운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4대 거제시의회 하반기의회도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이영신 의장과 박춘길 부의장이 이끌어가게 됐지만 향후 의회운영에 의원들간의 불협화음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의장후보단일화를 위한 ‘제비뽑기 파동’ 과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주는 조건으로 일종의 ‘짝짓기’ 식 세를 규합했다” 는 논란을 빚은 이번 의장 선거는 당초 예상대로 선거후유증으로 인한 의회운영이 심각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시의회 의장선거가 실시된 본회의장은 일부의원들의 얼굴이 상기될 정도로 선거결과에 대한 불만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의장선거가 시작되자 표결에 나선 일부의원은 기자석을 향해 “이 장면은 촬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 고 할 정도로 비교적 화기(和氣)가 있었지만 1차투표에서 이영신 현의장이 8표를 얻어 권순옥 의원과 윤종만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자 상당수 의원들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9대 6으로 이영신 의장을 앞설 것으로 예상했던 1차 투표결과(2표 이탈)에 대한 환상이 깨어졌고 ‘숫자제비 파문’ 으로 여론의 직격탄을 맞아가며 일궈냈던 윤종만의원과 권순옥의원의 후보단일화도 무산되는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윤종만 의원은 의장선거직후 자리를 비워 부의장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선거직후 점심모임에도 일부의원들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반 8대7 구도 중반 들어 혼미
후반기 의장선거는 현의장이 “재선을 위해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일지감치 밝히는 것으로 시작됐다.
선거초반에는 이영신의원이 8명의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어 다른 도전자들을 쉽게 물리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고 특별한 의장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던 상태였다.
그러나 선거 한달여를 앞두고 의장선거전에 권순옥의원과 윤종만의원이 가세하면서 지지세가 7대 5대 3의 오리무중으로 급변했으며 막판에는 6대 5대 4로 이 의장이 절대 열세에 놓이기도 했다.
윤종만의원과 권순옥의원이 의장선거전에 가세하면서 거제시의회 의장선거전은 당락을 점치기 어려운 혼전에 빠져든 것이다.
이때부터 심각한 선거후유증이 예견되는 갖가지 소문들이 의회주변에 나돌기 시작했다.
소문의 소문이 꼬리를 물고
대표적인 소문은 ‘짝짓기 식 세 규합’ 과 ‘물과 기름론’ 이 흘러 나왔다.
짝짓기 소문은 게임의 승리를 위해 지지가 필요한 의원에게 자신이 당선되면 “요직을 주겠다” 는 회유책이었다.
“초선의원을 타킷 삼아 포섭용으로 제의됐다” 는 ‘짝짓기’ 소문은 “S의원에게 부의장을 K의원, C의원에게 상임위원장을 준다” 는 식으로 이니셜까지 구체적으로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이니셜이 포함된 어느 의원이 배를 갈아탔다” 는 정보가 경쟁후보 진영에 감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경우에 없는 짝짓기는 오히려 일부(?)의원의 이탈을 불러일으켰고 자리를 탐내 배를 갈아타려했던 의원들은 동료들로부터 동물과 새들의 싸움을 오갔으나 결국 양쪽모두에게 버림받은 한 동물(새)에 비유되기도 했다.
‘물과 기름론’ 은 이영신의장 지지세력과 반 이영신지지세력의 싸움이라 결국 두 사람이 단일화만 되면 승리한다는 ‘후보 단일화 여론’ 과 때를 같이해 윤종만의원과 권순옥의원의 당적을 두고 흘러나온 소문이다.
소문은 “윤종만의원이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선대위에서 활동했고 권순옥의원은 열린우리당 선대위 활동을 했다. 그런 성향이 다른 두 팀이 한배를 탈 수 있겠느냐” 는 것이 요지였다.
선거 막바지가 되면서 윤종만의원과 권순옥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숫자제비뽑기를 한 사실이 알려져 시의회의 명예가 땅바닥에 실추됐다.
이밖에도 “모 의원은 이번 의장선거전에서 승리할 경우 차기시장에 도전하겠다고 하더라” “초선인 모 의원은 시켜만 주면 의장이든 부의장이든 누가 못하느냐 며 제법 자리를 탐하더라” 는 등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큰 의원들이 세간의 입담에 올랐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같은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합의한 단일화는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치인의 약속은 믿을 수 없다" 는 속설을 생활정치로 불리는 기초의회에 적용하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한 의원은 “이번 선거의 승패는 지지세를 규합하기 위해 시도한 무리한 짝짓기에 있었으며 세(사람)를 얻은 만큼 또 잃었다”고 선거결과를 분석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후보단일화 파동 등 여러 가지 악재가 의원 서로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이제 의회의 화합을 위해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 라며 “나는 각 지역과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동료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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