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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술감독 정두홍 “액션의 화려함 뒤에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작성 : 2012년 08월 20일(월) 15:23 가+가-

액션 연기에 대해 시종일관 진지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정두홍 교수

국내 최초로 액션연기자, 무술감독이라는 분야를 정의 지으며, 액션계의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한 정두홍. 최근 그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를린’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도 서울호서예술전문학교(이사장 이운희)의 액션연기계열 학부장으로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그를 파주 헤이리 캠퍼스의 수업현장에서 만났다.

파주 헤이리 캠퍼스는 연습하는 이들의 땀 냄새와 기합 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진 채 액션연기계열 학생들의 수업이 한창이었다. 혼자 혹은 무리를 지어 연습하고 있는 학생들과 액션연기의 사실적 표현을 돕는 첨단 기기들, 그 가운데 정두홍 교수가 있었다.

영화 ‘백투더퓨처’처럼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액션 배우를 하고 싶다는 정두홍은 정말 액션에 ‘올인’한 사람이다. 정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연기 공부를 제대로 다시 하고 싶다는 정두홍 교수의 말에 액션연기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느껴졌다.

스턴트에 대한 전문화된 교육 체계가 전무했던 시절, 그가 액션연기를 배웠던 것은 촬영 현장에서 선배와 감독의 어깨너머로 슬쩍슬쩍 넘겨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 상태에서 그는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겪고, 체험되는 것들을 스스로 깨우치며 자신의 것으로 쌓아 나갔다.

그렇게 그가 힘들게 배워온 길을 후배들이 걷지 않고, 액션연기를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서예전의 액션연기학부장을 흔쾌히 맡아 두 배로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 액션 연기의 산 증인, 정두홍 그가 말하는 액션 연기의 매력은 몸을 혹사시킨 후 오는 희열! 바로 그것이다. 이 과정이 스크린에 담겨서 관객들에게 전해지고, 감동이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것이다. 만들 때 한 번, 개봉될 때 또 한 번, 이렇게 살아서 움직이는 감동이 그에게는 희열이고, 보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액션 연기의 화려함, 그 아찔한 스릴 뒤에는 그런 연기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수도 없이 넘어지고, 뛰어내리고, 또 그렇게 한 씬, 한 씬, 만들어가기 위해 넘어야 할 산과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의 뒤를 따라서 액션 연기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액션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판타지라는 그의 한 마디가 그의 심정을 대변한다.

최근 정두홍 교수는 뉴올리언스에서 헐리우드의 영화 촬영 현장을 체험하고 왔다. 영화 ‘지.아이.조2: 리탤리에이션’에서 ‘스톰 쉐도우’로 출연하는 이병헌의 스턴트 더블로 참여해 그가 그토록 원하던 헐리우드의 액션연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헐리우드에서 정두홍 교수가 담당한 역할은 배우 이병헌의 스턴트 더블과 마셜아츠 전반에 대한 코디네이터였다. ‘무술감독’이라는 말 하나로 모두 통칭되는 한국과는 다르게 헐리우드에서는 자동차 스턴트 건, 와이어 건, 마샬아츠 건 등 다 분야가 나누어져 있다. 체계적으로 세분화된 헐리우드의 시스템, 이것이 정두홍 교수가 그렇게 부러워하고,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핵심이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램이 그를 액션연기의 현장에서 발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 바람이 그가 현장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다. 그래서 연기자로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강단의 학부장이자 교수로서 현장에서 그가 애써서 배운 값비싼 노하우를 그의 제자들과 함께 나누려는 것이다.

열정만으로 되는 것은 없다고, 도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전을 지켜 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남은영 기자 기사 더보기

choidhm@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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