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의회(의장 반대식/부의장 박명옥)가 7일과 8일 이틀동안 7대 전반기의회 원 구성을 마쳤다.

거제시의회 의원들은 8일 속개된 임시회를 통해 3석의 상임위원장 선거에 임했다.

의원들은 당론이나 명분보다 원 구성을 위한 의원 각자의 판단을 따랐다.

여야 합의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선거에 앞서 다수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위원장 후보자를 정한 상태라 각본에 짜여진 위원장이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선출과정은 예상밖으로 진행됐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사전에 3석의 상임위원장(총무사회위원장 이형철, 산업건설위원장 전기풍, 의회운영위원장 임수환) 자리를 독식할 계획이었다.

때문에 당초 무소속을 포함한 야권에서 요구한 상임위원장 1석에 대한 논의가 결렬된 상태에서 이날 투표가 진행됐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운영위원장에는 임수환 의원이 16명의 의원 가운데 13표를 얻어 위원장에 선출됐다. 운영위원회는 임수환 위원장, 진양민 부위원장, 신금자, 한기수, 조호현, 최양희, 김성갑 의원 7명으로 구성됐다.

총무사회위원장 선거에서 판이 뒤집어졌다.

당초 이형철 의원(새누리당)이 무난히 선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기수 의원(노동당)이 9표를 얻어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한 의원이 곧바로 사퇴하면서 재투표 끝에 새누리당 후보자 였던 이형철 의원이 10표로 위원장에 선출됐다.

우여곡절을 겪은 총무사회위원회는 이형철 위원장, 송미량 부위원장, 한기수, 옥삼수, 최양희, 임수환, 김복희 의원으로 구성을 마쳤다. 야당이 버린 위원장 자리를 새누리당이 챙기는 꼴이 됐다.

산건위원장 선거에서는 전기풍 의원과 윤부원 의원이 ‘엎치락 뒷치락’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서 3차례 결선투표 끝에 전기풍 의원 9표로 위원장에 선출됐다.

산업건설위원회는 전기풍 위원장 김경진 부위원장, 신금자, 윤부원, 진양민, 박명옥, 조호현, 김성갑 의원 8명으로 구성됐다.

의장과 부의장 선출과정에서 여야 합의와 여성의원 안배로 명분을 찾은 거제시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두고 피아를 떠나 각개전투에 임한 것이 단순히 새누리당이 당내조율에 실패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7대 거제시의회 의원들이 당론에 얽매여 더 이상 집행부의 거수기 노릇은 하지 않겠다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