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에 이어 <경남신문>도 덕포 골프장 2종지구 용도변경 관련 특혜의혹을 사설로 다뤘다.

<경남신문> 은 22일 자 신문에서 ‘특혜 의혹’ 더 커진 거제 관변단체장 아파트 사업‘ 이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실었다.

<부산일보>에 이어 경남을 대표하는 일간신문인 <경남신문>이 지역도시에서 일어난 지구단위계획 변경 건을 사설로 다루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 만큼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하 사설 전문>

‘특혜 의혹’ 더 커진 거제 관변단체장 아파트 사업

거제시가 관변단체장 아내의 골프장·아파트 사업 ‘특혜 의혹’ 시비로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특혜 의혹을 사고 있는 문제의 부지는 도내 모 관변단체 회장의 아내가 운영하고 있는 골프연습장이다. 거제시 덕포동에 위치한 개발행위가 제한된 자연녹지로 용도변경 특혜 의혹에 불법영업까지 해온 골프장으로 밝혀졌다.

거제시는 최근 이곳에 현직 관변단체장이 신청한 아파트 건설 허가를 내주기 위해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무리한 용도변경을 강행하려고 했다.

특혜와 불법 묵인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자 거제시는 뒤늦게 아파트 허가 절차를 잠정 보류했다. 그러나 의혹과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제시는 지난 6월 말 이 골프연습장의 용도변경을 위한 도시개발사업안을 제6대 의회 마지막 임시회에 상정했다. 하지만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이를 부결시켰으나 제7대 시의회가 개원하자마자 첫 안건으로 재상정하는 무리수를 거듭 반복한 것이다.

더욱이 해당 단체장 아내 명의의 골프장이 신고도 없이 버젓이 오랜 기간 불법 영업을 해 온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공무원의 묵인 내지 유착 의혹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뒤늦게 체육시설 미신고 문제를 알았다는 시 당국의 변명은 궁색하다 못해 무책임해 보인다.

특혜 시비는 물론 지역민들의 비난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민들은 아파트 사업자가 관변단체장이란 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권민호 거제시장은 당선소감에서 투명한 ‘청렴시정’ 운영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행정풍토가 바로잡히지 않을 경우 청렴시정은 말잔치에 불과할 뿐이다. 이번 특혜 의혹의 진상을 이제라도 얼마나 속 시원히 밝히느냐에 지역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의혹이 밝혀지지 않은 채 시간만 보낼수록 행정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 그저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는 시의 해명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원칙과 명분이 우선하는 행정의 투명성을 찾아보기 힘들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