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거제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반대식 의원. 그는 3선으로 원내 최다선 의원이다.

<모닝뉴스>와 인터뷰 시간을 약속했지만 집행부와 산적한 의회 현안 협의로 바쁜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너무 바빠 눈 코 뜰 사이가 없는 것 아니냐고 인사했다.

반 의장은 “바쁜 척 시늉만 하는 것” 이라며 기자를 맞았다.

반 의장은 “현안을 알아야 집행부와 접촉점을 찾을 수 있다. 접촉점을 찾아야 시의 여러 현안들의 우선순위를 논할 수 있다” 며 바쁜 일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시 행정은 시장이 알아서 잘 하지만 시장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업무가 많다보면 지나가버린 문제는 되짚어 보기 힘들다. 나는 오히려 15명의 의원들이 시장이나 집행부가 지나쳐버린 그런 문제를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질문했다. 원구성이 다양하다.(새누리, 새정치, 민노당, 무소속) 여성의원도 5명이나 입성했다. 원내초기 화합에는 문제가 없는지 물었다.

“의회는 결과적으로 시민의 대의기관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에 대한 방점을 찍어야 한다. 원내화합에 다른 것은 없다. 의원이 이해관계에 치중하는 자기중심적 의정활동만 피해주면 된다. 누가 봐도 우선순위가 아닌데 지역구 민원이라는 이유로 관철시키려고 할 때 파열음이 있을 수 있다. 의원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거제전체를 보고 자기 지역구를 챙기는 의정활동을 한다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이라고 답했다.

반 의장은 이런 문제가 아니라면 파열음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파열음도 때로는 문제를 조화롭고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최대공약수를 만들어내기 위한 한 과정이 된다는 입장이다.

원내화합 최대공약수 만들어내는 과정이 중요

“국회에서 늘 싸움만 한다. 마치 금방이라도 나라가 망 할 것 같지만 그 속에서 길을 찾아내는 것과 같다” 고 설명했다.

원내화합 문제를 한 번 더 짚어보자는 생각에 소수당에서 설움을 표현하는 경우는 없었는지 보태 질문했다.

“소수당의 서러움은 당사자들이 느끼는 감정에서 올 수 있다. 초선의원들 중에 대화하다보면 생각보다 당이 필요없는 것 같다는 말을 할 정도다. 다만 시장이 어떤 사업을 하고자 할 때 시민단체가 반대하는데 그기에 연계된 의원이 있을 때, 즉 외부적인 요인에 기인해 나오는 목소리들이 의회내에서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의 단초가 될 수는 있다” 고 말했다.

반 의장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가감없이 답변하는 것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선출직 의원의 경우 공무원보다 전문성 부분에서 약하다고 이야기 했다. 전문성 강화방안을 묻기 위해서였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의원스스로 연구해야 한다. 연구만 해서도 안되니까 주변 지인 중에서 전문가집단의 조언도 받아야 한다. 초선의원은 재선이상의 의원들에게 문제를 던져서 고민하고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정정도 스스로 전문성을 높여가야 한다. 의장으로서는 초선의원들을 세우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 사안을 두고 초.재선 1대1, 또는 초 재선을 그룹으로 나눠 논쟁도 하고 토론하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 갈 생각” 이라고 밝혔다.

이제는 의원집무실도 있고 자료실도 의회내에 있을 정도로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반 의장은 “확실히 옛날보다 나아졌다. 전에는 올바른 집무실도 없었다. 필요하면 요즘은 여러 채널을 통해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문제” 라고 말했다.

반 의장은 의원들의 의정활동 우선순위를 어떻게 매기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시민(유권자)들은 지역구 의원이나 의장단이 행사에 참석해주고 악수하고 인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결국 그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의회내에서 연구하고 공부하고 현안을 챙기고 하는 에너지가 떨어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의원 본연의 역할(원내활동)이 소홀해 질 수 있다” 는 것이 지론이다.

표 보다는 균형잡힌 의정활동이 필요

“원내활동과 원외활동의 비율을 7대3정도. 7할을 원내에서 나머지 3할을 원외(대민접촉)활동을 해야하는데 의원 중에는 7대3 의원이 있고 3대7의원이 있다. 선거를 하게되면은 3대7 의원의 당선확율이 높다. 현재 선출직 의원들의 현주소다. 나 같은 경우에는 7대3이 아니라 8대2를 유지하려고 한다. 의정활동에 집중했기 때문에 거제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에너지의 80%를 의정활동에 쏟은 결과다. 때문에 지역구 주민들에게 원망을 듣게 될 때가 있다. 행사장에 오고 안 오는 것이 아니라 현안을 챙기기 위해서다.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고 말했다.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

반 의장은 새로운 의회가 역점을 두어야 할 일들을 챙기고 있다.

“지난 91년 시작된 기초의회가 23년이 됐다. 하지만 아직도 낡은 의회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제는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는 의원들이 제대로 현안을 챙길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일을 알아야 (집행부)견재할 수 있다. 셋째는 거제시의 각종 단체(시민단체, 이익단체, 봉사단체)들과 정례적인 간담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는 일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언론의 역할이 크다. 정보도 서로 교환하고 건전한 비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의회상을 만들어가겠다” 고 밝혔다.

거제시의 사회현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인구는 25만이지만 급격한 도시화를 겪는 도시다. 도시의 구성원도 특징이 있다. 특히 대우, 삼성 노사문제나 지역언론의 활발한 활동이 있는 지역이다. 의원들이 공부하기가 아주 좋은 여건이다.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춘 집단의 활동이 활발하다보니 의정활동 위축을 걱정해야 할 처지” 라고 볼멘소리다.

“(의정활동)못할때도 잘 할 때도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너그럽게 판단해주면 좋겠다. 간혹 본질적이지도, 중요하지도 않은데 언론에 확대보도되면 적당주의와 복지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무원 뿐만 아니라 의원들도 그럴 수 있다. 의회와 행정과 시민사회, 언론 등이 총체적으로 잘 꾸려가야 한다. 시대를 통합해 나가야 한다” 고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통합적 사회를 이렇게 비유했다.

“보통 수레는 두 바퀴다. 나는 (거제에는) 수레에 6바퀴가 있다는 생각이다. 시민을 태우고 가는 거제호가 흔히 두바퀴라고 생각하는데 행정과 의회가 앞서가고, 중간에는 언론과 시민사회단체가 비판과 견재의 동력역할을, 마지막 두바퀴는 삼성과 대우가 지역경제를 뒷받침할 때 거제는 일류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섯바퀴가 평탄한 길로만 다닐 수 는 없을 것이다. 한 바퀴는 돌맹이에, 또 다른 바퀴는 진흙 구덩이에 빠질 수도 있다. 원인을 두고 함께 분석도 하고 잘 못이 있으면 비판도 하고, 힘이 필요하면 보태고 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지금 거제는 여섯바퀴가 다 따로 노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거제시민을 태운 거제호의 바퀴는 6개

반 의장은 행정과 의회, 언론과 시민단체, 기업의 역할론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행정은 모든 것을 집행한다는 측면에서 통합이 아닌 불통으로 치닫고, 의회는 대의기관이라는 명분(자존심)에 갇혀 있으며, 언론은 비판에만 열중해서는 대안을 놓치게 된다. 언론사와 의 인터뷰이니 하는 말이다. 보도의 경우에도 핵심사안에 대해 쟁점화하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너무 잡다한, 선정적이고 잡기적인 흥미위주의 기사를 더 비중있게 다뤄 쟁점화 시키는 경우가 있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본연의 일에 충실해야 하는데 그 에너지의 대부분을 행정감시에 쏟고 있다. 양대조선소는 자신들의 회사의 이익에만 치충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이 약하다. 지역공동체의 관심과 지원으로 기업이 커 가야 한다. 회사의 비전이 지역사회의 비전이 될 수 있도록 엇박자를 걷지 말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거제는 삼성 대우, 대우 삼성 두 회사가 80%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두 회사가 잘못되면 거제가 내려앉는다” 는 생각이다. 반 의장은 “양대조선의 비전이 거제의 비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말한다.

반의장이 생각하는 해법은 무엇일까.

“거제시는 어느 자치단체보다 행정과 시, 양대조선과 시민사회단체, 언론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할 도시다. 그 과정에서 엉뚱한 것이 있으면 싹을 잘라야 한다. 새로운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반 의장은 통합적 거제를 위해 의회 의장으로서 힘써나갈 계획이라고 인사했다.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논의의 장으로 끌어내 시민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비중을 높여갈 때 거제발전의 동력이 된다. 일반시민들은 시에서 또 의회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지역언론이 없다면 대부분 모를 것이다. 지역경제를 챙기는 의회, 행정의 프로젝트를 사후가 아닌 사전에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의회, 시민사회단체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는 의회가 되도록 애써나갈 계획이다. 시민들도 생업에 바쁘겠지만 의회활동이나 거제시정을 관심있게 살펴 달라. 일이 끝난 후에 불만을 터트리는 것 보다, 사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며 살피는 것이 거제를 발전시키는 지름길”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