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은 하지 않겠다. 국회의원도 출마하지 않겠다. 그러나 정치는 계속할 것이다.”

지역언론과 만난 권민호 거제시장이 배수진을 쳤다.

정치는 살아 숨 쉬는 생물이다. 앞으로 권 시장의 정치적 행보가 어떻게 진화할지 예단하기 힘들다.

그러나 권 시장의 이같은 사전 포석은 거제시정이 더 이상 선거를 염두에 둔 이념이나 진영논리에 매몰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라는 평가다.

이날 권 시장은 사곡해양플랜트산단, 고현항재개발, 대학병원유치 등 언론사 대표들과의 대담을 이어갔다.

사곡해양플랜트 산단과 관련 산단 개발 방식은 고현항재개발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 국가산단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제외되는 것이 아니라 조건부가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현항재개발 사업은 반대한다고 해서 무산되거나 할 단계가 지났다. 거제시민의 자산인 소중한 바다를 잃게됐다. 이제는 그에 합당한 댓가를 찾아올 수 있는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병원신설보다 기존병원을 인수하는 방식을 협의 검토 중에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위기의 조선산업을 바라보는 거제시민들에게 불안감을 해소할 희망의 메시지를 당부하자 이제는 막연한 희망 보다 시민들이 조선산업의 현실을 먼저 직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권 시장은 (가덕)신공항추진 등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거제만의 비전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간담회를 통해 남은 임기는 오로지 거제시민을 위한 시정에만 몰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3선 시장’, ‘국회의원’, ‘도지사’ 출마설에 대한 조기진화에 나선 것도 자신의 시정철학을 완성시키는데 거침돌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