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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임원퇴진 ‘부관참시’ 그 다음은
작성 : 2015년 08월 19일(수) 11:34 가+가-
대우조선해양이 3조원이 넘는 손실로 경영쇼크에 빠진 가운데 고재호 전 사장을 포함한 임원 13명이 최근 자진 사퇴했다.

자진사퇴라는 수순을 밟았지만 ‘부관참시(剖棺斬屍)’로 받아들이는 업계 분위기가 탐지되고 있다.

사자의 무덤을 파고 관을 꺼내 주검을 베거나, 목을 잘라 거리에 내걸었던 끔직한 형벌인 ‘부관참시’ 는 죽은 자를 두 번 죽이는 극형이지만 실상은 아무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죽은 몸둥아리를 형식적으로 자르는 일에 불과하다.

‘부관참시’는 부실경영의 책임 소재를 물어 임원 30%를 축소하고 퇴직임원(고문)까지 인사조치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정성립 사장의 후속조치인양 포장됐다.

죽은 자의 ‘부관참시’는 산자에게는 ‘숙청’을 의미한다.

‘부관참시’ 는 사후에 드러난 죄라도 대가를 치르게 해 조직의 기강과 질서를 잡고 권력의 엄중한 위엄을 대내외에 공표하는 상징성 표출에 무게가 실린다는 점에서 대중적 공분을 유도하거나 공포심을 일으켜 산자를 겁박하고 숙청하기 위한 명분쌓기로도 해석된다.

때문에 거제에서는 죽은 임원 13명을 ‘부관참시’ 시킨 것이 우매한 근로자들을 희생양으로 삼기위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위한 전조곡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임원과 부장 이상 고직급자 감축, 조직슬림화 등의 대규모 구조조정의 입장을 밝힌 상태다.

대상은 부장, 수석위원, 전문위원 등 고직급자 13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직슬림화 자원재배치 등을 통해 오는 9월1일까지 부문, 팀, 그룹 숫자를 현재보다 30% 가량 줄이기로 해 현장에도 그 여파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회사 노조도 경영부실 책임을 직원들이 떠안는 구조조정을 염려하고 있다.

현시한 노조위원장은 "사장이 선임된 이후 그동안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정리하고 업무에 매진하고자 하던 시점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이 불거지며 현재 옥포조선소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며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알렸다.

현 위원장은 “정성립 사장이 취임 이전부터 인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경영부실의 책임은 경영진에 있다. 근로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사 측이 그동안 언급해왔던 인적쇄신이라는 것은 한 분야에 몰려있는 인력을 다른 분야에 분산배치하는 등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이지 정리해고 등 사람을 강제로 내쫓는 행위는 아니라는 것이 현 위원장의 주장이다.

현 위원장은 “노조가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태는 것은 당연히 나서겠지만 이를 임금동결의 이유로 내세우는 행위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해전부터 거제지역 조선소들이 프로젝트 공정별로 필요한 인력을 단기고용 형태로 충당해왔다. 직영보다는 협력업체나 인력업체 파견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가장 먼저 축소되는 것으로 현장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 이라고 예측했다.
서용찬 기자 기사 더보기

ycseo@morni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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