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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석 중간평가 굴비 … ‘귀거래사’
작성 : 2015년 08월 21일(금) 11:35 가+가-

권 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받고 있는 고 사장

고재석(61)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이 중도 사퇴했다.

고 사장은 20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퇴했다.

고 사장은 지난 2012년 상임이사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인연을 맺었고 설평국 전 사장이 4대강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중도하차 하면서 공모를 거쳐 2014년 8월 11일 공사사장에 취임했다.

고 사장의 사퇴는 취임 1년 만이며 임기를 2년 남겨둔 상태였다.

“사표를 내기 전까지 조직내에서 심경의 변화를 느낄만한 아무런 느낌도 받을 수 없었다. 공사발전을 위해 직원과 허심탄회한 토의를 갖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해왔다”고 한 임원은 전했다.

공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 전국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일이 고 사장에게 심리적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정도만 짐작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고 사장의 중토사퇴는 오래전 예견됐던 일이다. 고 사장이 설 사장의 후임으로 공사 사장에 응모할 당시 1년 한시직이 될 것이라는 꼬리표가 달렸었다.

지난해 <모닝뉴스>는 공사사장 면접을 앞두고 고 사장이 임기가 제한된 사장으로 내정될 수 있다는 당시 여론을 짤막하게 보도한 적이 있다.

정가에서는 당시 상임이사였던 고 사장을 사장으로 신분을 상승시켜 1년 후 명예롭게 퇴진하고 거제문예회관 관장을 지냈던 김호일 관장이 공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여론이 파다했다.

이 소문은 김호일(60) 관장이 자신의 역량을 정치적으로 폄훼시키고 자신을 홀대하는 지역정서에 지쳐 지난해 11월 임기 중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역정가에서는 여건은 달라졌지만 고 사장의 1년 한시적 임기설이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공사가 전국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게 되면서 고 사장이 임명권자의 재신임을 얻지 못했고 임명권자의 언질을 받지 못한 부담감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식이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출범은 권민호 시장의 작품이다.

공사는 거제시시설관리공단 업무에 관광과 도시개발사업을 포함시켜 전방위로 조직을 확대 개편한 권 시장의 공약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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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공사의 성적표가 곧 권 시장의 성적표라는 점에서 공사의 경영평가 낙제는 권 시장의 성적이 낙제라는 결과가 된다.

문책이 따라야 하지만 권 시장의 성품으로 보아 침묵하지 않았을까.

패전으로 자격지심에 빠진 고 사장은 권 시장의 침묵을 자신에 대한 불신임으로 받아들였고, 목숨을 구걸하는 대신 ‘귀거래사’ 를 외치며 후회없이 사표를 던졌을 수도 있다.

문제는 권 시장 주변에 전장에서는 냉철한 지략과 비호같은 용맹함을 발휘하며 전투를 지휘할 장수가 남아 있느냐다.

솔직히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어중이 떠중이’ 모여드는 다른 조직과는 체급부터 다르다.

거제해양공사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거제해양관광의 미래, 도시경쟁력 향상, 시민경제의 활성화 등을 시정철학과 융화시켜 현실화 시켜 나갈만한, 선견지명 있는 적임자를 거제에서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공사사장에 응모했던 지원자 가운데 거제를 나폴리의 어머니라고 부르며, 공사 사장이 되어 세계인이 찾는 거제를 만들어보고 싶다던 김호일 전 관장을 택하려 해도 이제는 ‘삼고초려’ 로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김 관장이 거제를 떠나기 전 기사참고용으로라도 삼아보라며 내민 공사 직무수행계획서는 다시 훑어봐도 ‘선견지명’ 이 넘쳐난다.

앞으로 공사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장에 공모에 나서겠지만 권력의 주변에서 아귀다툼만 일어나는 거제판 정치놀음에 새로운 인물찾기를 위한 권 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게 생겼다.
서용찬 기자 기사 더보기

ycseo@morni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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