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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바뀌면 ‘지역신문 순위’ 도 바뀐다
작성 : 2015년 09월 09일(수) 14:35 가+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역일간지의 정부광고 집행 순위도 바뀌어 온 것이 확인됐다.

정권이 정부광고를 매개로 ‘당근과 채찍’의 언론정책을 써왔다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배재정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지역일간지에 대한 정부광고 집행 현황’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광고 집행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이 1위와 2위였다.

추세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까지 이어지다가 2011년부터 <매일신문>이 2위로 부상했고, 마침내 2012년 1위로 올라섰다.

4위권에 머물며 <경인일보>와 엎치락뒤치락했던 <영남일보>도 자리를 굳히는 형국이다. 2015년 들어 <충청투데이>와 <중도일보> 등 충청권 신문사들에게 광고가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광역지자체의 광고 집행은 ‘TK 쏠림’이 더욱 뚜렷하다.

지난 2002년부터 비슷한 금액에서 다양한 매체로 광고게재가 분산돼 오다가 2010년 들어 <영남일보> <매일신문>에 집중되고 있다. <대구신문>의 약진도 눈에 띠였다.

국공립대의 광고 집행은 줄곧 <부산일보>가 1위를 수성한 가운데 <국제신문>과 <매일신문>이 2위를 두고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8년의 중앙부처 광고 집행 현황도 집계해 봤다. 그 결과 1위는 <매일신문>이었고, 그 뒤로 <부산일보> <광주일보> <강원일보> <전북일보> 등 이었다.

더 구체적으로 이명박 정부 집권기 중앙부처 광고 집행 현황에서는 <매일신문>, <광주일보>, <부산일보>, <강원일보>, <대전일보> 순이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의 약세가 뚜렷해졌다.

임기 중반을 넘긴 현 박근혜 정부 집권기는 <경남신문>, <경기일보>, <전북일보>,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순으로 나타나면서 호남지역 신문들의 약세가 강화되고 있다.

<경남신문>은 최근 해당 지역 군 부대가 이전하면서 국방부가 신문공고를 냈는데 이례적으로 매체선정기준을 ‘유가부수 2만부 이상’으로 설정하면서 <경남신문>이 1억 원의 대규모 광고를 유치해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이와 관련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은 “그동안의 정부광고 집행 실적과 ABC부수공사 등의 자료를 토대로 집행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러나 광고주가 원하는 매체가 있을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ABC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유가부수 현황과 비교하면 지역일간지들의 정부광고 집행 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들어 정부광고가 몰리고 있는 <매일신문>의 지난해 유가부수는 9만7467부이다.

반면 <부산일보>는 11만 3985부의 유가부수를 발행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집행 기준이 ‘동일 그룹’ ‘동일 액수’라면 <매일신문>이 1위를 차지하기 어렵다. <국제신문>은 6만6895부의 유가부수를 발행하고 있지만 10위권에 들지도 못했다.

배재정 의원은 “정부광고 집행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이유 없이 특정 신문이 더 많은 정부광고를 수주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뜻”이라며 “언론을 길들이고, 나아가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또 “정부광고가 투명하고, 골고루 집행되는 것 하나만으로도 여론다양성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정부기관 등의 광고에 관한 법률’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배재정 의원실>
서용찬 기자 기사 더보기

ycseo@morni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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