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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의 재미있는 거제도 이야기
재미있는 거제도 이야기의 연재를 시작하며
작성 : 2006년 03월 31일(금) 20:07 가+가-

윤돌섬과 구조라 망치마을전경이 보인다

오늘도 우리의 하루는 거제도 남쪽에 위치한 바다를 뚫고 솟아오르는 태양과 함께 시작된다.
‘크게 사람을 구하는 섬’이라는 의미를 가진 거제도(巨濟)는 동서로 27.45km, 남북으로 39.75km이며, 면적은 378.795㎢로 제주도(1,820㎢) 다음으로 큰 섬이지만, 해안선의 길이는 전국의 섬 중에서 가장 긴 7백리(386.6㎞)이다.

동쪽의 끝은 능포동 양지암, 서쪽의 끝은 둔덕면 방화도, 남쪽의 끝은 남부면 대소병대도, 북쪽의 끝은 장목면 구영이며, 본 섬과 69개의 유무인 부속도서를 가지고 있다.

철없던 시절인 1983년 여름에 학동해수욕장과 구천계곡에서 처음으로 거제도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깨끗하고 조용한 해변에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몽돌 밭에서 들리는 옥구슬 구르는 소리, 멀리 보이는 외도와 해금강의 모습, 햇살이 반짝이는 바다, 텐트 바닥의 몽돌이 허리를 아프게 안마하는 속에서도 하늘의 별을 헤며 젊음의 꿈을 이야기하든 시간들 등은 지금은 아련한 추억일 뿐이다.

그로부터 4년 후인 1987년 대학 후배들과 함께 해양실습을 거제도 다포 마을에 와서 명사와 다대갯벌 조사, 멍게 양식장과 국립종묘배양장 견학, 어선을 타고 해금강과 제석봉 및 천장산 해변 관광을 하면서 이곳에 살고 있는 여러 해양생물들을 살펴보았고, 아름다운 해금강의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특히 해양생물에 대해 빈약한 지식을 가졌던 그 당시로는 하나하나가 신비롭고 흥미로운 대상이었다.

학동해수욕장에서 김철수
바람에 묻어오는 바다의 향기는 너무나 감미로웠고, 갯바위에 부착하여 자라는 자연산 멍게와 해삼을 잡으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였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실습의 마지막 날에 찾아온 태풍 셀마(thelma)로 인하여 우리 숙소인 다포마을회관의 지붕이 밤새 하늘과 땅으로 오르내리고 전기마저 끊어진 밤을 보냈다.
새벽에 돌담을 잡고 방파제로 나갔을 때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파도는 숨을 멈추게 하는 공포를 주었다.
다음날 아침 마을은 철저히 파괴되었고, 선착장의 배들과 양식장은 흔적 없이 사라져 바다가 낭만만 있지 않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이후에 몇 번 더 거제도를 방문하다가, 2002년에 거제도에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되었다. 자연과 산이 좋아 거제도 전역을 자주 다니면서 빼어난 자연물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들이 거제도 전역에 흩어져 있음을 알게 되고 이에 대한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특히 거제도에 관련된 서적인 ‘거제시지’를 비롯한 여러 자료들을 접하면서 거제도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거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거제도’라는 책을 만들었다.

한때 인기를 누렸던 서적 중에 ‘잃어버린 왕국’이 있다.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잃어버린 것이 어디 한둘인가? 지나간 시간들을 가슴 치며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앞으로의 역사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다시 세우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제대로 된 설계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조들은 자연을 지배 대상이 아닌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장으로 보아 왔다.
경제적인 발전에만 치중하는 시절에는 자연을 생활의 필요에 의해 무작위로 이용하여 왔지만 현대 시대는 웰빙(well-being, 참살이)을 꿈꾸면서 자연과 어울리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거제도는 잘 보존된 산림과 바다 환경으로 인해 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살고 있고, 이에 기암괴석이 더해져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거제도민들의 노력으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훼손이 적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일년 내내 많은 사람들이 거제도를 찾고 있다.

유채밭 속의 대소병대도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연재될 ‘김철수의 거제도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다.
옛 이야기를 통한 거제도 알기에서 고개마루, 서낭당(막돌탑)과 당숲, 남해안별신굿, 칠진농악과 산달도, 양지암 전설과 해송숲, 민요를 통한 노동요, 폐왕성과 의종 이야기를 할 것이다.
전쟁과 관련된 거제도 알기에서 고려말과 조선초의 왜구 침탈과 쓰시마섬 정벌, 임진왜란과 거제도, 일본대해전과 송진포, 일제강점기의 일본인의 흔적들, 한국전쟁과 포로수용소를 살펴볼 것이다.

거제도의 비경을 찾아서 에서 해금강, 동백림과 팔색조 및 아비, 아열대기후와 상록수림, 노자산과 휴양림, 가라산과 가야의 의미, 계룡산, 북병산과 선자산 및 구천댐, 대금산과 진달래, 국사봉과 습지생물, 산방산과 거제 문학, 거제도의 특산식물, 공고지와 서이말등대, 내도와 외도, 여차와 홍포 및 망산을 살펴볼 것이다.

거제도의 생물로서 조간대 생물, 갯벌생물, 바닷가식물 등을 살펴보고, 섬 속의 섬에 얽힌 이야기로서 이수도와 방시만노석 비석, 칠천도와 칠천량해전, 가조도와 취도탑, 지심도와 일본인 유적 등을 살펴볼 것이다. 거제 사람의 노력으로서 간척의 역사, 이목댐과 구천댐의 건설, 조선소의 건립과 산업화를 살펴볼 것이고, 건축 및 역사물로서 여러 성곽들, 거제시 중심부의 변화, 거제부의 여러 건축물들 등을 소개할 것이다.

자연은 모든 생명체의 모태이므로 자연에 안기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삶이 힘들고 정신적인 휴식을 얻고 싶을 때,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의 지친 몸을 이끌어 생각과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모든 것이 하나 됨을 알게 한다. 즉 자연을 찾아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은 일상의 피로를 씻고 주변의 모든 것을 포용하게 하는 것이다.

외도와 해금강 전경
일상에서 벗어나 푸른 바다가 춤을 추고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거제도의 바닷가에서 막힌 숨통을 트고 원시림으로 우거진 거제도의 산에서 까맣게 묻어 있는 우리의 피로를 풀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휴식이란 다른 의미로 보면 재충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삶에 대한 동기와 발전을 얻는 것은 휴식을 통한 지적 활동에 의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제도의 상쾌한 바다 공기를 몸속으로 받아들이며 거제도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철수 소개

김철수는 경남 산청의 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2000년 국립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늪과 갯벌의 식물생태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체험학습자료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교육 및 식물생태학 관련 연구논문으로 40여 편이 있고, 여러 학술 및 연구 조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거제중앙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고 있고, 2003년 행정자치부 신지식인에 선정되었다.
주요 논문에는 「박실늪의 퇴적과 교란에 따른 수생 및 습생관속식물의 군집동태와 생산성」, 저서로는 『늪 푹 빠진 내 친구야』(공저, 꿈소담이, 2004), 『거제도』(대원사, 2006)가 있다.

김철수 기자 kcs1217@hanmail.net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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