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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한 추억, 낙엽 밟으며 되뇌는 ‘사색의 길’
<발길따라 거제풍경❶> 장승포 해안도로
작성 : 2011년 12월 07일(수) 12:00 가+가-
장승포항과 능포 고개를 잇는 2.6㎞의 해안도로. 가을에 걸으면 운치가 더해지며 아름다운 길이 돼버린다.

봄이면 벚나무가 흐드러져 바다와 조화롭고, 가을이면 떨어진 낙엽들이 아스라한 추억을 되돌아보게 하는 매력적인 장승포 해안 길로 떠나보자.

거제에서 가장 깨끗한 바다와 하늘, 그리고 동해에서 볼 수 있는 높은 파도를 볼 수 있는 곳 중에 하나인 장승포 해안 길.

이 길은 장승포 1구 쪽에서 걸어서 능포 고개 쪽으로 걸어도 좋고, 능포에서 장승포쪽으로 걸어도 좋다.

왕복을 하더라도 5㎞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여유 있게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운동을 목적으로 걷는 시민들이 많다.

아침저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물론 낮에도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길이 인기가 많은 것은 아름다운 바다와 동해에서나 볼 법한 제법 큰 파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부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멀리 대마도까지 눈에 들어온다. 파란 하늘과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선박은 눈을 즐겁게 하고, 싱그러운 바람이 알맞게 흘린 땀을 시원하게 식혀준다.

가을이면 아스라한 추억이 단박에 떠오른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아스라한 희미해진 추억을 되뇌게 해 주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추억을 되뇌며 걷다보면 말 그대로 상념에 빠져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세계에 빠져든다.

해안 길은 지루할 새가 없다. 꾸불꾸불 이어진 길이 계속되고, 산새 소리와 파도 소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인도가 차도와 확실하게 구분돼 있어 안전도 전혀 문제가 없다.

여기에다 장승포쪽에서 조금만 가면 소공원이 나온다. 이 곳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몸을 풀 수 있는 운동기구가 놓여있다. 몸을 가볍게 풀고 걸으면 한결 더 수월해진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소공원에서 450m를 더 가면 망산 정상이다. 제대로 된 운동을 하고 싶다면 망산 정상을 다녀오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바람에 한 잎 두 잎 낙엽이 다시 떨어진다. 아침저녁으로는 차가워진 바람에 옷깃을 여밀 때도 있지만 낮에 걸으면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주치는 사람과 다정하게 인사도 하고,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벤치에 앉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옛 추억을 되뇌다보면 가을과 낙엽, 그리고 바다와 나는 어느새 하나가 되고 만다.

깊어가는 가을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장승포 해안 길은 너와 나, 자연과 나, 모두 세상의 한 구성원으로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진 것이 매력이다.

아스라한 추억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장승포 해안 길을 걷자. 걷다보면 어느새 나와 길은 하나가 되고 만다.
김석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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