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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포에 되살아난 피란 시절…흥남철수 역사, 문화콘텐츠로
빼떼기죽·주먹밥·달고나…전쟁과 피란민 생활문화 체험
작성 : 2026년 11월 03일(화) 10:51 가+가-
거제 장승포 흥남철수기념공원 광장에 피란 시절의 장터가 재현됐다.

지난 10월 31일 장승포 수변문화축제와 함께 열린 추억의 '피란시장'에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아 당시의 먹거리와 생활문화를 체험했다.

이번 행사는 흥남철수의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기념공원에서 피란 시절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당시 사람들이 먹었던 음식과 문화를 오늘의 세대가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장터에는 빼떼기죽과 팥죽, 식혜, 주먹밥, 만두, 순대 등 피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먹거리가 등장했다.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와 뻥튀기 체험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달고나 체험은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는 시간이 됐다. 세대마다 다른 추억이 한 공간에서 만났고, 옛 장터의 정겨운 분위기가 광장에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흥남철수기념공원이라는 역사적 공간을 생활문화 체험의 장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흥남철수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바다를 건너 거제에 정착하게 된 역사적 사건이다. 피란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꾸렸던 장터와 그들의 음식은 전쟁과 피란의 역사를 일상의 이야기로 전하는 문화적 자산이기도 하다.

피란시장은 이러한 생활사의 한 단면을 음식과 놀이로 재현했다.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고 기억을 나누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승포의 흥남철수 역사를 지역의 독특한 문화관광 자원으로 이어가려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피란 음식과 생활문화, 당시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축적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조은옥 기자 기사 더보기

newsmorn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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