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 말라굽쇼?
작성 : 2004년 01월 15일(목) 00:00 가+가-
야… 인간들 이거 정말 끝내 주데요…? 좌우당간 이 인간들은 말야요. 무슨 큰일 터져 보면 본심을 알아요. 꼴이 그게 뭐냐굽쇼? 모가지에 있어야 할 개줄은 없고 뒷다리에 매단 줄이 뭐냐굽쇼? 거말요, 얘기 시동거는데 잡음 넣지 말자요. 김빠지게스리….
나 말요. 솔직히 까놓고 얘긴데, 더러워 한솥밥 먹고 살지만 인간들 이거 신용 안했어요. 대체 우리가 언제 한번 주둥이라도 달싹거린 적 봤쇼? 주면 주는대로 처먹고, 때리면 쥐패는 대로 맞고, 언제 춥다고 이불 달란 적 있소? 덥다고 개집에 에어컨, 선풍기 달아달랬어?
왜 말끝마다 써먹어요? 그것도 순 쌍욕에만 말요. 개새끼가 뭐 지들보고 젖을 달래요, 기저귈 갈아 달래요. 저들 치고 박는데 왜 개새끼니 개자식이니 갖다 붙이냐 말야…. 쓰∼펄….
우리라고 저네들처럼 눈이 없나, 코가 없나, 복판다리가 없나…. 눈깔 두 개 박혀 있고, 콧구멍 둘, 턱 있고, 수염 있고, 솔직히 인물이 저들보다 못하나. 나쁜 일엔 죄다 개새끼, 소새끼, 개돼지….
소, 돼지. 걔네들도 그래요. 인도 같은데 태어났어 봐요. 얼마나 대접 받고 사는지. 도로 복판에 똥을 싸도 지랄할 놈 있나. 이 놈의 엽전들은 똥빠지게 일 시킨 후 젖도 짜내고 물 먹여 두들겨 잡아 고기 굽고, 뼈 발라 고아 먹고, 가죽 벗겨 신고, 입고…
그럼, 돼지 대접 받는 곳은 또 어디냐굽쇼? 고따위로 무식이 겹겹이니 나라가 요꼴이고 정치가 시궁창에서 허걱거리고 청년실업이 늘어나지. 개가 별소릴 다한다굽쇼?
1574년 일거요 아마. 프랑스 노르망딘가 어디선가 있었던 일인데 말야. 엄마 돼지, 새끼 돼지 정답게 손발 맞춰 애새끼 하날 밟아 죽였대. 글쎄….
왜 반말 까냐구…쇼…? 하도 무식해 보이길래 그만. 미안하요, 빌어먹을….
이것들 잡아 법정에 세우고 배심원들 끌어모아 재판하는데 말야…요. 애미는 교수형. 어쨋든 살인했으니 그 정도야 각오했어야지…요. 문제는 새끼야…요. 비록 공범이긴 하나 어미를 도운 효성이니…. 개나발 까지 마라…! 이거 놓고 배심원 일곱명서 사흘 반인가 열띤 토론을 벌인 후, 국론(?)이 새끼의 효심 쪽으로 몰아쳐 무죄방면 시켰대요. 글쎄….
이거 얼마나 휴메니티한 스토리고 감동적인 법정드라마요? 안 그렇소? 개소리 말라굽쇼? 개가 개소리 하는데 하자 있는 놈 명함 좀 보자요. 우리 개들도 그래요. 뭐, 손톱에 메니큐어, 미장원 파마, 개 전용 레스토랑, 그따위 미친개들 짓거린 얘기 않겠소. 아∼ 슬픈 똥개들이여!
내 이런 소리는 안할려고 했는데 외국개 얘기 함더 할라요. 오래전 리비아에 사람 물어 '폭력행위 등 어쩌구 저쩌구'를 한 무식한 똥개가 있었는데. 이거 법정 구속한 후 빵하고 물만 주며 한달 금고형 때렸대요. 글쎄.
거, 뭐… 가슴에 와 닿는 게 없수? 우리가 너무했구나… 뭐… 그런거…. 삼복더위만 몰아치면 가슴이 팔랑대고 생사의 기로에 눈치밥 먹는 개팔자…. 그 뿐인줄 아쇼? 요즘은 양수겹장, 샌드위치 꼴입죠.
어떻게 된 놈의 하늘까지 우릴 무시한다요? 똥개 주제에 국가예산 타 갖고 제방둑 보수할 일 있겠소, 아님 천재지변에 대비해 우리 목숨 구할 방도를 찾겠소? 하여간 개새끼들 기죽이는데는 인간보다 더해요 더해…. 뭐, 그건 천재지변이라 우리 개들도 쬐메는 인정을 하지만 왜 인간들의 탁상행정에서 오는 시행착오에 우리 개, 돼지, 소가 당하느냐 이거외다. 그런데도 내 잘못이다, 통감한다… 인간적으로 책임지는 놈 하나 없대요?
그런데 말야요. 인간들 이거… 나, 저번에 정말 다시 봤어요. 쥑일놈, 살릴놈… 개자식, 소새끼, 인정머리가 메말랐느니 어쩌니…. 그거 말짱 개소…리…란 거 알았시요.
충청, 호남, 서울… 재꺽 달려와 라면 끓이고 주머니 터는 거 봤죠? 엥, 이 무슨 개소리냐고요. 요렇게 무식하니 내가 말을 안해야지…. 아 그 작년에 태풍 매미때 전국에서 이곳 거제로 봉사활동 하러 온 국민들 말이요. 설명이 길면 개소리에 힘이 빠지는데….
열일 제쳐 두고 삽 들고 달려온 동포애 한번 봐요. 개눈에 눈물 나긴 우리 엄마개 개장수에 잡혀 갔을 때 말고 첨이야요. 흑흑…. 개소리 그만하고 다리에 묶인 끈의 정체를 밝히라굽쇼? 날 구하려다 물 먹고 축 처진 내 주인나리의 동아줄이야요.
복날만 되면 두들겨 패는 인간들이 싫기도 하지만 개들만의 세상이 있듯이 인간들의 인간세상이 안 있겠어요. 마음 넓은 우리 개가 인간들을 이해할랍니다.
올 여름 복날이면 나도 인간들 입으로 들어가겠지…. 아! 내 생명의 시한을 알고 살아가는 내 개팔자여…. 똥이나 질펀하게 한판 누야겠다…. 멍멍!!
※ 이 이야기는 지난해 여름 거제를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매미 때 있었던 일로, 거제도 어느 해안마을에 사는 각아무개의 키우던 개가 한 말로 주인 각씨가 '개소리'를 인간의 글로 옮겨 적은 것이다.
윤광룡 기자 yong8128@chollian.net 기사 더보기
나 말요. 솔직히 까놓고 얘긴데, 더러워 한솥밥 먹고 살지만 인간들 이거 신용 안했어요. 대체 우리가 언제 한번 주둥이라도 달싹거린 적 봤쇼? 주면 주는대로 처먹고, 때리면 쥐패는 대로 맞고, 언제 춥다고 이불 달란 적 있소? 덥다고 개집에 에어컨, 선풍기 달아달랬어?
왜 말끝마다 써먹어요? 그것도 순 쌍욕에만 말요. 개새끼가 뭐 지들보고 젖을 달래요, 기저귈 갈아 달래요. 저들 치고 박는데 왜 개새끼니 개자식이니 갖다 붙이냐 말야…. 쓰∼펄….
우리라고 저네들처럼 눈이 없나, 코가 없나, 복판다리가 없나…. 눈깔 두 개 박혀 있고, 콧구멍 둘, 턱 있고, 수염 있고, 솔직히 인물이 저들보다 못하나. 나쁜 일엔 죄다 개새끼, 소새끼, 개돼지….
소, 돼지. 걔네들도 그래요. 인도 같은데 태어났어 봐요. 얼마나 대접 받고 사는지. 도로 복판에 똥을 싸도 지랄할 놈 있나. 이 놈의 엽전들은 똥빠지게 일 시킨 후 젖도 짜내고 물 먹여 두들겨 잡아 고기 굽고, 뼈 발라 고아 먹고, 가죽 벗겨 신고, 입고…
그럼, 돼지 대접 받는 곳은 또 어디냐굽쇼? 고따위로 무식이 겹겹이니 나라가 요꼴이고 정치가 시궁창에서 허걱거리고 청년실업이 늘어나지. 개가 별소릴 다한다굽쇼?
1574년 일거요 아마. 프랑스 노르망딘가 어디선가 있었던 일인데 말야. 엄마 돼지, 새끼 돼지 정답게 손발 맞춰 애새끼 하날 밟아 죽였대. 글쎄….
왜 반말 까냐구…쇼…? 하도 무식해 보이길래 그만. 미안하요, 빌어먹을….
이것들 잡아 법정에 세우고 배심원들 끌어모아 재판하는데 말야…요. 애미는 교수형. 어쨋든 살인했으니 그 정도야 각오했어야지…요. 문제는 새끼야…요. 비록 공범이긴 하나 어미를 도운 효성이니…. 개나발 까지 마라…! 이거 놓고 배심원 일곱명서 사흘 반인가 열띤 토론을 벌인 후, 국론(?)이 새끼의 효심 쪽으로 몰아쳐 무죄방면 시켰대요. 글쎄….
이거 얼마나 휴메니티한 스토리고 감동적인 법정드라마요? 안 그렇소? 개소리 말라굽쇼? 개가 개소리 하는데 하자 있는 놈 명함 좀 보자요. 우리 개들도 그래요. 뭐, 손톱에 메니큐어, 미장원 파마, 개 전용 레스토랑, 그따위 미친개들 짓거린 얘기 않겠소. 아∼ 슬픈 똥개들이여!
내 이런 소리는 안할려고 했는데 외국개 얘기 함더 할라요. 오래전 리비아에 사람 물어 '폭력행위 등 어쩌구 저쩌구'를 한 무식한 똥개가 있었는데. 이거 법정 구속한 후 빵하고 물만 주며 한달 금고형 때렸대요. 글쎄.
거, 뭐… 가슴에 와 닿는 게 없수? 우리가 너무했구나… 뭐… 그런거…. 삼복더위만 몰아치면 가슴이 팔랑대고 생사의 기로에 눈치밥 먹는 개팔자…. 그 뿐인줄 아쇼? 요즘은 양수겹장, 샌드위치 꼴입죠.
어떻게 된 놈의 하늘까지 우릴 무시한다요? 똥개 주제에 국가예산 타 갖고 제방둑 보수할 일 있겠소, 아님 천재지변에 대비해 우리 목숨 구할 방도를 찾겠소? 하여간 개새끼들 기죽이는데는 인간보다 더해요 더해…. 뭐, 그건 천재지변이라 우리 개들도 쬐메는 인정을 하지만 왜 인간들의 탁상행정에서 오는 시행착오에 우리 개, 돼지, 소가 당하느냐 이거외다. 그런데도 내 잘못이다, 통감한다… 인간적으로 책임지는 놈 하나 없대요?
그런데 말야요. 인간들 이거… 나, 저번에 정말 다시 봤어요. 쥑일놈, 살릴놈… 개자식, 소새끼, 인정머리가 메말랐느니 어쩌니…. 그거 말짱 개소…리…란 거 알았시요.
충청, 호남, 서울… 재꺽 달려와 라면 끓이고 주머니 터는 거 봤죠? 엥, 이 무슨 개소리냐고요. 요렇게 무식하니 내가 말을 안해야지…. 아 그 작년에 태풍 매미때 전국에서 이곳 거제로 봉사활동 하러 온 국민들 말이요. 설명이 길면 개소리에 힘이 빠지는데….
열일 제쳐 두고 삽 들고 달려온 동포애 한번 봐요. 개눈에 눈물 나긴 우리 엄마개 개장수에 잡혀 갔을 때 말고 첨이야요. 흑흑…. 개소리 그만하고 다리에 묶인 끈의 정체를 밝히라굽쇼? 날 구하려다 물 먹고 축 처진 내 주인나리의 동아줄이야요.
복날만 되면 두들겨 패는 인간들이 싫기도 하지만 개들만의 세상이 있듯이 인간들의 인간세상이 안 있겠어요. 마음 넓은 우리 개가 인간들을 이해할랍니다.
올 여름 복날이면 나도 인간들 입으로 들어가겠지…. 아! 내 생명의 시한을 알고 살아가는 내 개팔자여…. 똥이나 질펀하게 한판 누야겠다…. 멍멍!!
※ 이 이야기는 지난해 여름 거제를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매미 때 있었던 일로, 거제도 어느 해안마을에 사는 각아무개의 키우던 개가 한 말로 주인 각씨가 '개소리'를 인간의 글로 옮겨 적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