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상징물인 몽돌이 몽순이 상(象)이 공설운동장 옆 공원에 세워졌다.이리 저리 살펴봐도 동글 둥글하니 잘 어울리는 연인같고 우애깊은 남매같고 금실좋은 부부같다. 해양관광도시를 꿈꾸는 캐릭터 특히 상품(商品)으로서의 가치는 있어 보인다.
그러나 내 짧은 소견으로는 이해가지 않는 미심적은 부분이 있다.몽돌이 몽순이 상 아래에는 영문으로 큼직하게 이렇게 찍혀 있다.GEOJE-SI, 왜 영어표기를 소리나는 대로 적었을까. 몽돌이 몽순이야 캐릭터요, 의인화 한 고유명사이니 소리나는 대로 적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거제시의 시는 행정단위를 뜻하는 CITY여야 옳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권 사람이 GEOJE-SI가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는다면 거제는 지명이고 SI는 CITY를 뜻 한다고 유식하게 설명하라는 뜻인지. 말이 안되는 나는 통역을 수소문해야 겠지만.
만약 SI라고 옮겨야 영어권 사람들이 거제시라고 제대로 발음할 수 있지 않느냐, 거제시도 지명과 같은 동급의 고유명사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극단적인 국가주의(國家主義) 즉 국수주의(國粹主義)에 해당하는 위험한 발상이 될 수도 있다.
정작 국가주의를 체택하려면 이땅에 영어사용을 하지 않도록 법제화 하는 것이 오히려 옳다. 물론 고유한 지명이 우선된다는데 이의는 없다. 또 경상남도나 도 단위의 행정구역과 같이 영문으로 그대로 옮기기 부적절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부득이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영어표기를 쓰자는 뜻이다.
주소를 사용할때도 행정구역을 제외한 경남 거제 신현 고현 00번지라고 하면된다. 울산, 거제, 대구, 부산, 도쿄, 홍콩, 뉴욕 만으로도 그 곳의 지명을 알리는데 충분하다.우리지역에서부터 부적절한 외국어 표기법은 사용하지 않는 지혜도 필요할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에 공설주차장을 지나치다 인근 고현성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지만 무심결에 지나쳤는데 잠깐 고현성의 성은 성(城)이라고 적혀있었고 영문으로는 CASTLE 이었나 SUNG 이었나 헛갈리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