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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실내체육관에서 마당놀이 ‘이춘풍전’
작성 : 2004년 03월 19일(금) 00:00 가+가-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한 데라고는 없는 요즘의 우리네 인생살이에 그저 한 잔의 이온음료와도 같은 시원함으로 마당놀이 ‘이춘풍전’이 3월 27일 3시30분, 7시30분, 거제실내체육관에서 관객들과 함께한다.
고전의 미학은 몇 십 년, 몇 백 년이 지나도 그 속에 담긴 삶에 대한 진리가 마치 곰삭은 젓갈마냥 우리의 입맛을 늘 새롭게 해준다는데 있다.
그 시대만의 이야기, 그 시절 사람들만의 아픔과 기쁨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변함없는 진리로, 교훈으로 가슴에 와 닿는 것이다.
‘이춘풍전’을 보면 약2세기 정도의 시간차가 있다. 그러나 그 시대 사회상이나 소위 양반 계층의 위선과 허세, 돈을 둘러싼 여러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오늘의 우리 정치, 경제, 사회의 모습을 빗대어 쓰여진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생하다. 이춘풍이나 그의 아내 김씨, 평양기생 추월이 등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는 전형적인 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을 통해 요즘의 우리 사회를 투시한다 해도 크게 어긋남이 없다는 것이 고전을 소재로 마당놀이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이다.
무능하고 방탕한 한 인간의 삶을 공격하고 근면과 슬기로 가정을 재건한다는 가정적인 차원의 교훈도 이 작품의 묘미지만 대리청탁이니, 매관매직이니 등으로 얼룩진 조선조 후기의 부패한 사회상을 풍자한 작품이기도 하다.
마당놀이 인간문화재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의 걸죽한 입담과 재치, 관객을 휘어잡는 탁월한 연기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국보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3인방이 빠진 마당놀이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마치 중국 경극에서 순간 가면을 바꿔치기 하며 연기하는 배우처럼 그들의 연기는 어느 것 하나 어색함이 없어 마치 잘 맞춘 맞춤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생활 속에 마당놀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녹아 있지 않으면 얻기 어려운 자연스러움이다. 여기에 김성애, 정태화, 이기봉, 서이숙 등 극단미추의 노련한 배우들이 선보이는 춤과 노래, 연기의 앙상블은 마당놀이의 참맛을 더해 줄 것이다.
관람료는 3만5천원, 3만, 2만원이다.

거제시청 문화공보실 제공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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