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한나라 대 반 한나라당’ 이 무너진다
인물과 지지정당 선택 다를 수 있다
한나라, 열린당, 민노당 3강구도 재편
작성 : 2004년 04월 17일(토) 00:00 가+가-
각 당의 사활을 건 올인전략 속에 치러진 이번 총선의 끝은 한나라당 김기춘 후보의 당선이었다.
17대 총선이 김기춘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린 것이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김기춘 후보가 인물론으로 3선 도전에 성공, ‘삼선짜장’을 먹을 것인가. 대통령 탄핵정국을 최대 이슈로 활용한 열린우리당 장상훈 후보, 어느때보다 기대를 모았던 진보정당 민주노동당 나양주 후보의 당선가능성 등이 선거전의 최대 이슈가 됐다.
특히 김기춘 후보가 대통령 탄핵소추 검사역을 맡게 되면서 거제선거구가 마치 노무현 대통령과 김기춘 후보의 대리전인 것처럼 언론에 비치기도 해 과열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무소속 김현철 후보의 중도사퇴는 한치앞을 가늠하기 어려웠던 총선판도를 바꿔놓기도 했다.
연초, 사등, 거제면의 투표율이 떨어진 것도 김현철 후보의 지지성향이 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선거전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각 정당별 주요인사들의 거제지원 방문도 잇따랐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거제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대통령 탄핵철회가 골자인 상생정치를 촉구하는 상징적인 기자회견을 자청했으며 명계남씨와 문성근,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의 지원도 이어졌다.
민주노동당도 단병호, 심상정 비례후보, 이수호 민노총 총연맹위원장, 노회찬 선대본부장이 거제에서 총력전을 다짐하는 등 거제가 한국정치의 1번지로 변모한 느낌을 받게 할 정도였다.
이번 선거가 남긴 교훈


선거는 당선자와 낙선자가 가려지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선거는 순위를 두고 겨루는 시합은 아니다. 거제시민이 나라와 지역을 위해 누가 가장 적합한 인물인가를 선택하는 것이요 선택받는 점에서 선거는 축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끝이 났지만 표심의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선거에서 한나라당 대 반 한나라당의 기본적인 선거구도가 무너졌다.
유권자들이 선택한 것은 ‘한나라당 대 반 한나라당’도 ‘대통령 탄핵’ 구도도 아니었다. 1인2표제에서 “당의 선택과 인물선택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열린우리당은 거제시민들에게 대통령 탄핵정국을 알리고 “대통령을 살리자”고 호소했지만 장상훈 후보의 개인적인 인물지지도를 알리는데 투자하지 못했다.
민주노동당은 당락을 떠나 거제지역에서 진보정당 노동자정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인물지지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얻었다. 하지만 노동자정당에서 벗어난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대중성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김기춘 후보와 한나라당은 인물론과 이기기 위한 선거가 아니라 이기는 선거를 치러온 관록으로 승리했다.
연설회가 사라진 선거법상 세몰림현상이 줄어들었고 여론의 확산도 더디다는 점에서 조직은 우회하고 후보는 인물론으로 맞불을 지핀 것이 유권자들의 이탈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3강구도로 바뀌고 있는 거제시의 선거판세, 계속 선거를 치러내야 하는 각당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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