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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주세요’ 김지영, 조강지처 신드롬..."주부 시청자 호응 높아"
작성 : 2010년 08월 03일(화) 10:29 가+가-
‘자유독립 만세! 조강지처여 일어나라!’

배우 김지영이 ‘조강지처 신드롬’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난 주말 안방극장에 파란을 일으킨 ‘독립 선언’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극본 정유경, 연출 박만영/제작 에이스토리) 14회분에서 정임(김지영)은 태호(이종혁)에게 울분을 터뜨리며 “각자 살자”고 독립을 선언했다. 이는 “서영(이태임)이에게 흔들렸다”는 태호의 외도에 화가 났다기보다는 “내가 봐도 내가 무섭고 지겹다”는 정임의 말대로 자기 연민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독립선언은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아닌 조강지처의 권리와 자아를 동시에 찾겠다는 ‘조강지처 신드롬’의 일환. 특히 주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호응이 증가하고 있다. 각종 시청자 게시판에는 “차라리 자유롭게 각자의 삶을 찾고, 특히 정임이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러한 ‘조강지처 신드롬’은 그간 드라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져왔다. ‘엄마가 뿔났다’는 대표적인 드라마다. 극중 김혜자의 가출은 단순히 ‘집을 버리고 나간다’는 부정적 의미의 가출이 아닌 오랫동안 가족을 위하여 살아온 한 가정주부가 가족의 동의하에 본인만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한 긍정적 의미의 가출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결혼해주세요’는 이러한 신드롬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킨다. 방영 전 제작진이 공공연하게 밝혀왔던 ‘이혼숙려제’가 그것이다. 이는 부부의 위기와 갈등을 이혼이 아닌 각자의 독립 기간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되돌아봄으로써 ‘이혼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극적 장치. 김지영의 독립선언으로 이들 부부가 곧 이혼숙려기간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데 시청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이러한 신드롬은 김지영뿐 아니라 드라마 속 또 한명의 조강지처 고두심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 고두심이 열연중인 오순옥은 독불장군 남편 종대(백일섭)의 비위를 맞추며 언제나 자식걱정뿐인 우리 시대 어머니. 그러나 최근 종대가 결혼을 선언한 막내아들 강호(성혁)를 심하게 다그치는가 하면 첫사랑 송인선(이휘향)과 잦은 만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두심의 변화는 김지영의 독립선언 못지않은 ‘한방’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사 에이스토리측은 “고두심은 최근 심한 두통을 앓는 등 홧병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남편과 가족에 대한 화가 최고조에 오르면서 더 이상 참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엄마가 뿔났다’ 김혜자의 가출을 뛰어넘는 반격이 준비돼있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조강지처 신드롬’ 현상에 힘입어 ‘결혼해주세요’는 지난 1일 주말 안방극장을 평정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 19.6%(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전국시청률기준)을 기록, 주말극 왕좌를 탈환한 것. 실시간 시청률은 최고 27.5%까지 치솟는 등 시청률 상승에 불붙어 KBS 주말드라마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창남 기자 기사 더보기

choidhm@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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