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임단협 가결…29표 차로 넘은 고비, 노사 신뢰는 과제
기본급 14만원 인상·일시금 850만원 합의…성과급·정년 재고용은 후속 논의
작성 : 2026년 10월 29일(목) 18:02 가+가-
한화오션의 202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됐다. 그러나 결과는 압도적인 찬성이 아니었다. 찬성 2212표, 반대 2183표로 표 차이는 29표에 그쳤다. 장기간 이어진 교섭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가 팽팽하게 갈렸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화오션지회가 29일 실시한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707명 가운데 4422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93.95%다. 찬성은 2212표(투표자 기준 50.02%), 반대는 2183표(49.37%), 무효는 27표(0.61%)로 집계됐다.
무효표를 제외한 유효투표 4395표를 기준으로 하면 찬성률은 50.31%다. 합의안은 가결 요건을 충족했지만, 찬성과 반대가 근소한 차이를 보인 만큼 투표 결과만으로 노조 내부의 평가를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가결로 지난 6월 4일 첫 상견례 이후 약 5개월 동안 이어진 임단협은 최종 타결됐다. 노사는 임금과 일시금 인상에 합의했지만, 성과급 지급체계와 정년퇴직자 재고용 등 일부 쟁점은 후속 절차를 통해 구체화해야 한다.
기본급 14만원 인상·일시금 850만원…보상안이 타결의 기반
이번 합의의 핵심은 기본급 정액 14만원 인상과 일시금 850만원 지급이다.
기본급 인상액에는 승급·승격에 따른 인상분 2만3689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추가 인상분은 11만6311원이며, 올해 3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소급분은 12월 7일 급여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일시금은 타결일시금 450만원, 상생격려금 100만원, 인공지능 전환(AX) 혁신 장려금 300만원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AX 혁신 장려금은 회사가 앞서 제시한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었다.
복리후생 개선안도 마련됐다. 재직자에게 연간 1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취학 직전 자녀 지원금은 월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노조는 당초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900% 지급, 성과급 제도 개선, 정년 연장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임금 인상 수준과 지속 가능한 보상체계 마련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왔다.
최종 합의된 기본급 인상액은 노조 요구액보다 9600원 적다. 다만 기본급과 일시금 외에 복지포인트와 자녀 지원금 등 복리후생 항목이 포함됐고,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별도 협의도 합의안에 담겼다.
이번 합의는 당장의 임금 인상과 일시금 지급뿐 아니라 복지 개선과 후속 제도 협의를 함께 묶어 타결을 이끌어낸 결과다. 다만 각 항목의 실질적인 효과는 개인별 임금체계와 적용 대상, 후속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30차 교섭 끝에 합의…파업과 고공농성으로 번진 갈등
올해 교섭은 초반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노사는 6월 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들어갔지만,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급 지급 기준, 고용안정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0월 들어서도 교섭이 이어졌고, 노사는 기존 주 2회 교섭에서 벗어나 9월 30일부터 매일 교섭하는 집중교섭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교섭이 장기화하면서 노조의 파업과 고공농성으로 갈등은 확대됐다. 김유철 한화오션지회장은 지난 10월 8일부터 거제사업장 내 골리앗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갔다.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 고용안정 문제의 실질적인 개선을 요구했고, 회사는 경영 여건과 지속 가능한 보상체계를 고려한 합의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결국 지난 27일 열린 제30차 교섭에서 노사는 의견일치안을 마련했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최종 절차로 남겨뒀던 합의안은 29일 가결되면서 효력을 갖게 됐다.
교섭 과정에서 파업과 고공농성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타결은 장기 갈등을 수습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투표에서 찬성과 반대의 차이가 29표에 그친 만큼, 합의 이후 노사 간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도 중요해졌다.
성과급 제도 개선은 진행형…핵심 쟁점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번 교섭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성과급 지급체계는 별도 논의를 통해 개선하기로 했다.
노사는 임단협 타결 이후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 재무지표와 안전지표를 활용해 재무성과급과 전략성과급의 지급 기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성과급은 회사의 경영성과를 노동자 보상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와 직결되는 문제다. 지급 기준이 명확해지면 보상 수준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구체적인 산정 방식과 지급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재무성과와 안전지표를 어떤 방식으로 반영할지, 노사가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지가 후속 논의의 핵심이다.
정년퇴직자 재고용도 절충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1966년생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정년 이후 1년간 생산촉탁직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1965년생 생산촉탁직의 재고용 기간도 1년으로 정하되, 대상자는 별도 심의 기준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추가 재고용은 심의 기준에 따라 1년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
이는 노조가 요구한 정년퇴직자 재고용 기간의 일괄적인 2년 연장과는 차이가 있다. 정년 연장 관련 법령이 개정될 경우 노사가 별도로 협의하기로 한 만큼, 고용 연장 문제는 이번 합의만으로 모두 마무리됐다고 보기 어렵다.
임금 인상과 일시금 지급은 합의로 확정됐지만, 성과급과 재고용은 후속 논의와 기준 마련이 필요한 과제로 남았다. 이번 타결의 실질적인 성과를 판단하려면 합의문에 담긴 약속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행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회사는 생산 안정 강조…가결 이후 노사관계가 관건
한화오션은 이번 합의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노사 간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가 끝까지 대화를 이어간 결과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며 “이번 타결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상호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해 하반기 생산 안정과 안전한 일터 조성에 노사가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업은 선박 건조 일정과 공정 간 연계가 중요한 산업이다. 교섭 갈등이 장기화하면 생산현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번 타결은 노사가 현장 운영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가결 자체가 노사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찬반이 팽팽했던 투표 결과를 감안하면 회사와 노조 모두 합의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남은 쟁점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이번 합의는 한화오션 원청 정규직 노조의 임단협에 해당한다. 별도로 진행 중인 사내하청 노동조합의 원청 교섭은 이번 합의와 별개로 남아 있다. 원청 정규직의 임단협 타결이 하청노동자의 임금과 근로조건 문제까지 해결한 것은 아니다.
5개월간 이어진 교섭은 조합원 투표를 통해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관심은 합의안의 이행과 후속 협의로 옮겨간다. 근소한 표 차이로 가결된 합의가 생산 안정과 안전한 일터, 지속 가능한 노사관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노사가 남은 약속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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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한화오션지회가 29일 실시한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707명 가운데 4422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93.95%다. 찬성은 2212표(투표자 기준 50.02%), 반대는 2183표(49.37%), 무효는 27표(0.61%)로 집계됐다.
무효표를 제외한 유효투표 4395표를 기준으로 하면 찬성률은 50.31%다. 합의안은 가결 요건을 충족했지만, 찬성과 반대가 근소한 차이를 보인 만큼 투표 결과만으로 노조 내부의 평가를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가결로 지난 6월 4일 첫 상견례 이후 약 5개월 동안 이어진 임단협은 최종 타결됐다. 노사는 임금과 일시금 인상에 합의했지만, 성과급 지급체계와 정년퇴직자 재고용 등 일부 쟁점은 후속 절차를 통해 구체화해야 한다.
기본급 14만원 인상·일시금 850만원…보상안이 타결의 기반
이번 합의의 핵심은 기본급 정액 14만원 인상과 일시금 850만원 지급이다.
기본급 인상액에는 승급·승격에 따른 인상분 2만3689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추가 인상분은 11만6311원이며, 올해 3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소급분은 12월 7일 급여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일시금은 타결일시금 450만원, 상생격려금 100만원, 인공지능 전환(AX) 혁신 장려금 300만원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AX 혁신 장려금은 회사가 앞서 제시한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었다.
복리후생 개선안도 마련됐다. 재직자에게 연간 1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취학 직전 자녀 지원금은 월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노조는 당초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900% 지급, 성과급 제도 개선, 정년 연장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임금 인상 수준과 지속 가능한 보상체계 마련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왔다.
최종 합의된 기본급 인상액은 노조 요구액보다 9600원 적다. 다만 기본급과 일시금 외에 복지포인트와 자녀 지원금 등 복리후생 항목이 포함됐고,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별도 협의도 합의안에 담겼다.
이번 합의는 당장의 임금 인상과 일시금 지급뿐 아니라 복지 개선과 후속 제도 협의를 함께 묶어 타결을 이끌어낸 결과다. 다만 각 항목의 실질적인 효과는 개인별 임금체계와 적용 대상, 후속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30차 교섭 끝에 합의…파업과 고공농성으로 번진 갈등
올해 교섭은 초반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노사는 6월 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들어갔지만,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급 지급 기준, 고용안정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0월 들어서도 교섭이 이어졌고, 노사는 기존 주 2회 교섭에서 벗어나 9월 30일부터 매일 교섭하는 집중교섭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교섭이 장기화하면서 노조의 파업과 고공농성으로 갈등은 확대됐다. 김유철 한화오션지회장은 지난 10월 8일부터 거제사업장 내 골리앗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갔다.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 고용안정 문제의 실질적인 개선을 요구했고, 회사는 경영 여건과 지속 가능한 보상체계를 고려한 합의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결국 지난 27일 열린 제30차 교섭에서 노사는 의견일치안을 마련했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최종 절차로 남겨뒀던 합의안은 29일 가결되면서 효력을 갖게 됐다.
교섭 과정에서 파업과 고공농성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타결은 장기 갈등을 수습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투표에서 찬성과 반대의 차이가 29표에 그친 만큼, 합의 이후 노사 간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도 중요해졌다.
성과급 제도 개선은 진행형…핵심 쟁점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번 교섭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성과급 지급체계는 별도 논의를 통해 개선하기로 했다.
노사는 임단협 타결 이후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 재무지표와 안전지표를 활용해 재무성과급과 전략성과급의 지급 기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성과급은 회사의 경영성과를 노동자 보상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와 직결되는 문제다. 지급 기준이 명확해지면 보상 수준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구체적인 산정 방식과 지급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재무성과와 안전지표를 어떤 방식으로 반영할지, 노사가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지가 후속 논의의 핵심이다.
정년퇴직자 재고용도 절충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1966년생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정년 이후 1년간 생산촉탁직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1965년생 생산촉탁직의 재고용 기간도 1년으로 정하되, 대상자는 별도 심의 기준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추가 재고용은 심의 기준에 따라 1년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
이는 노조가 요구한 정년퇴직자 재고용 기간의 일괄적인 2년 연장과는 차이가 있다. 정년 연장 관련 법령이 개정될 경우 노사가 별도로 협의하기로 한 만큼, 고용 연장 문제는 이번 합의만으로 모두 마무리됐다고 보기 어렵다.
임금 인상과 일시금 지급은 합의로 확정됐지만, 성과급과 재고용은 후속 논의와 기준 마련이 필요한 과제로 남았다. 이번 타결의 실질적인 성과를 판단하려면 합의문에 담긴 약속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행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회사는 생산 안정 강조…가결 이후 노사관계가 관건
한화오션은 이번 합의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노사 간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가 끝까지 대화를 이어간 결과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며 “이번 타결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상호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해 하반기 생산 안정과 안전한 일터 조성에 노사가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업은 선박 건조 일정과 공정 간 연계가 중요한 산업이다. 교섭 갈등이 장기화하면 생산현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번 타결은 노사가 현장 운영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가결 자체가 노사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찬반이 팽팽했던 투표 결과를 감안하면 회사와 노조 모두 합의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남은 쟁점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이번 합의는 한화오션 원청 정규직 노조의 임단협에 해당한다. 별도로 진행 중인 사내하청 노동조합의 원청 교섭은 이번 합의와 별개로 남아 있다. 원청 정규직의 임단협 타결이 하청노동자의 임금과 근로조건 문제까지 해결한 것은 아니다.
5개월간 이어진 교섭은 조합원 투표를 통해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관심은 합의안의 이행과 후속 협의로 옮겨간다. 근소한 표 차이로 가결된 합의가 생산 안정과 안전한 일터, 지속 가능한 노사관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노사가 남은 약속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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