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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너를 어떻게 … 꿈에만 보던 너를”
작성 : 2010년 10월 30일(토) 18:32 가+가-

【금강산=뉴시스】남강호 기자 = 제18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이 열린 30일 오후 금강산 면회소에서 송미섭(북)씨가 언니 송완섭씨 등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제18차 남북이산가족상봉 1차는 11월 1일까지이며 2차 상봉은 오는 2일부터 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봉 직전 "딸 만나는데 좋기만 하다"던 남측 상봉 최고령자 김례정(96) 할머니는 북측의 딸 우정혜(71)씨를 보자마자 "너를 어떻게… 꿈에만 보던 너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10년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30일 오후 3시 10분부터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시작됐다. 남측 상봉단 최고령자인 김례정(96)씨는 북측 딸 우정혜(71)씨를 만나 장수한 기쁨을 누렸다.

딸 우정혜씨는 "저는 잘있습니다"라며 어머니를 안았고, 이내 북측 가족사진과 20여기의 각종 훈장을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국군출신 이산가족 북측 윤태영(79)씨를 만난 윤상기씨 등 남측 동생 4형제는 아버지 어머니 영정사진을 준비해와 북측 형에게 보여줬다.

북측 태영씨가 "나 죽은 줄 알았지?"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네자 모두 환하게 웃었다. 윤씨는 북측에서 자식 5남매를 뒀다고 남측 동생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북측 방영원(81)씨는 남측 형수 이이순(88)씨의 손을 꼭 잡고 "(돌아가신) 어머님은 어디에 모셨습니까"라고 물으며 눈물지었다.

방씨의 북측 며느리 김춘화씨는 방씨가 받은 훈장과 상패를 남측 가족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북측 리원직(77)씨는 "아버지 산소에 한번도 못가보고…"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 눈물을 보였다. 리씨는 남측 형제들에게 "(남동생) 원택이는 왜 안왔냐"며 되묻기도 했다.
【금강산=뉴시스】남강호 기자 = 제18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이 열린 30일 오후 금강산 면회소에서 전동복(북)씨가 여동생 전남순씨 등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제18차 남북이산가족상봉 1차는 11월 1일까지이며 2차 상봉은 오는 2일부터 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막내오빠 살아있는걸 모르고…" 서러운 눈물 흘려

북측 오빠 김현군씨(75)를 만난 남측 여동생 김옥자 씨는 "부모님과 오빠들이 모두 막내오빠 살아있는걸 모르고 상심하다 돌아가셨다"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울었다.

30일 열린 2010년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김옥자씨는 못 본 새 할아버지가 돼버린 오빠 무릎에 얼굴을 묻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현군씨는 "그래도 누이동생이 있어서 이렇게 만나는구나"라며 누이동생을 달랬다. 남측 조카딸 김순녀씨는 처음 보는 작은 아버지께 큰절을 올렸다.

북측 김월화씨(77)는 남측 언니 김선아씨(80)의 손을 맞잡고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꿈만 같아. 내가 살아있고 언니도 살아 있다니"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측 권윤씨(81)는 북측 동생 권준희씨(77)를 보고는 "기쁨이 한량없다. 꿈인가 생시인가 눈물밖에는 안난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치매 초기 증상이 온 남측 권재희씨(91)는 휠체어에 앉은 채 아무 말 하지 못했으나 북측 남동생 준희씨를 보고는 눈물을 글썽였다.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은 2시간 남짓한 단체상봉을 마친 뒤 오후 7시께부터 금강산 온정각에서 진행될 만찬 때 60년 넘게 가슴 속에 품어온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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