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날치기 삼남매 ‘씁쓸한 우리들의 자화상’
작성 : 2010년 11월 10일(수) 10:54 가+가-
삼남매는 날치기범이다. 깊은 밤 홀로 길을 가는 여성들을 때리고 금품을 빼앗은 가출청소년 흉악범이다.

지난 8일 심야에 부녀자를 대상으로 금품을 빼앗는 등 강·절도행각을 벌인 A씨(22·여)와 남동생(17, 15) 등 삼남매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삼남매의 혐의는 강도상해와 절도다. 9차례에 걸쳐 강도상해를 저질렀고, 2차례에 걸쳐 날치기를 했다. 주차차량을 털기도 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범죄다. 이들의 반사회적 일탈행위에는 엄중한 법의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

삼남매의 집안은 불우했다. 삼남매의 어머니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을 못하는 장애인이다. 아버지 또한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이들은 남들과 다른 환경이 싫었다. 학교에서도 적응을 못했다. 집도 학교도 아닌 곳으로 가고 싶었다고 한다.

가출은 A씨가 먼저 시작했다. 10대 때부터 수차례 가출을 반복했다. 그러다보니 범죄와 각종 유혹에도 쉽게 빠져들었고 결국 22살의 나이에 전과 5범이 되고 말았다.

최근 들어 이들 삼남매 같은 가출청소년이 저지르는 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상당수가 불우한 가정환경을 견디다 못해 가출을 하거나 학교 부적응으로 생겨난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는 모두 11만8058명의 미성년 범법자가 발생했다. 2006년 9만628명에 비해 2만7430명(30.2%)이 늘었다.

가출청소년도 1만5118명으로 2006년 9390명 보다 무려 5728명(61.0%)이 증가했다.

충북에서도 2009년 3245명의 미성년 범죄자가 발생해 2006년 2853명에 비해 392명(13.7%)이 늘고, 가출청소년도 2006년 보다 138명(61.3%) 늘어나는 등 가출청소년 문제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하지만 집과 학교를 떠난 아이들을 보듬고 감싸는 정책과 배려는 없다. 술과 담배, 성매매 그리고 범죄의 유혹 뿐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교육당국은 학교 안과 학교 밖이라는 선을 그어 놓은 채 “나 몰라라”하고 있다. 심지어 교육당국과 선생들은 진보와 보수로 편을 갈라 식판싸움이나 하고 있다.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 한 성인이 떠오른다. 학교 안의 아흔 아홉 마리의 양보다 학교 밖의 한 마리의 양이 더욱 맹수의 공격을 받기 쉽다.

지금이라도 교육당국을 비롯해 사회 모두가 약하고 외롭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랑의 관심이 필요한 길 잃은 양을 찾아 길을 나서야 할 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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