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는 교권' … "책임은 학생들에게 있다?"
작성 : 2010년 12월 26일(일) 13:45 가+가-
#1. 경기 A중학교에 재학 중인 한 교사는 최근 남학생으로부터 반말과 심한 욕설을 들어 충격에 빠졌다. 수업 시간에 복도를 돌아다니던 학생에게 교실로 돌아가라는 주의를 줬는데 학생이 'XX야, 니가 어쩔건데'라며 교실 문을 서너차례 발로 가격한 것. 교사는 학생을 더 이상 마주하고 싶지 않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
#2. 2006년 경남 B고등학교에서 근무했던 한 기간제 교사는 학생들로부터 들은 성희롱성 발언으로 수치심을 느꼈지만 최근에 와서야 경찰 수사의 도움을 받게 됐다. 학생들이 교사를 상대로 '첫 경험이 언제냐' 등의 발언을 퍼붓는 내용의 동영상이 언론에 보도 되면서 해당 동영상을 유포한 학생이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4년 전 일이지만 당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교사는 여전히 학생의 처벌을 원했다.
최근 들어 교권침해로 고통을 호소하는 교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교권이 땅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우려섞인 얘기까지 들린다.
◇'성희롱에 폭행까지' 교권침해 심각…왜?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등에 따르면 교권침해로 인한 상담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교권침해의 사례가 성희롱부터 폭행에 이르기까지 갖가지인 만큼 학생들의 교권침해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 현장에서 입시 위주의 경쟁만을 부추겨 인성 교육을 사라지게 만든 것이 문제지만 폭력적인 게임과 미디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사회 여건 등도 교권을 추락시킨 데에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학교에서는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돌아가다보니 인성 교육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다"며 "해체되는 가정이 늘어나다 보니 가정에서 적절하게 자녀를 보호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도 "요즘 학생들이 인터넷 세대다 보니 정보 접근성이 뛰어나 폭력물을 쉽게 접한다"며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조절 능력도 크게 떨어져 교사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학생들에 대한 체벌금지 조치로 교권침해가 더욱 심각해 진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김 대변인은 "학생들은 잘못을 해도 학교와 교사로부터 벌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며 "문제 학생들에 대해 즉시 제재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 보니 교사들은 무력감에 빠지게 되고 교권이 더욱 추락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 대변인은 "학생들의 교권침해 문제는 어제와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사안이 심각해 지고 있으나 체벌금지 조치로 인해서가 아닌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책은 없나?
교권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교권이 무너지게 되면 교사들에게 타격이 가해지는 것 뿐만 아니라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생으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한 교사가 학교측에 어려움을 호소해도 해당 학생에게 즉시 제재할 수 있는 이렇다 할 만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각 학교에서는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주의나 경고 조치를 내리는 차원에서 사태를 수습하는 경우가 거의 대다수다.
이 때문에 학교와 가정, 사회 전반에서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동시에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교육 절차 등에 대한 의견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엄 대변인은 "교사들은 '그래도 제자니까' 하면서 참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제대로 된 사회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결국 교사와 학생간 형사소송법에 의한 법적 책임을 묻는 상황으로 비화될 수 있다"며 "결국 교육 현장이 단순히 교육을 사고 파는 곳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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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06년 경남 B고등학교에서 근무했던 한 기간제 교사는 학생들로부터 들은 성희롱성 발언으로 수치심을 느꼈지만 최근에 와서야 경찰 수사의 도움을 받게 됐다. 학생들이 교사를 상대로 '첫 경험이 언제냐' 등의 발언을 퍼붓는 내용의 동영상이 언론에 보도 되면서 해당 동영상을 유포한 학생이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4년 전 일이지만 당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교사는 여전히 학생의 처벌을 원했다.
최근 들어 교권침해로 고통을 호소하는 교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교권이 땅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우려섞인 얘기까지 들린다.
◇'성희롱에 폭행까지' 교권침해 심각…왜?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등에 따르면 교권침해로 인한 상담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교권침해의 사례가 성희롱부터 폭행에 이르기까지 갖가지인 만큼 학생들의 교권침해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 현장에서 입시 위주의 경쟁만을 부추겨 인성 교육을 사라지게 만든 것이 문제지만 폭력적인 게임과 미디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사회 여건 등도 교권을 추락시킨 데에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학교에서는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돌아가다보니 인성 교육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다"며 "해체되는 가정이 늘어나다 보니 가정에서 적절하게 자녀를 보호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도 "요즘 학생들이 인터넷 세대다 보니 정보 접근성이 뛰어나 폭력물을 쉽게 접한다"며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조절 능력도 크게 떨어져 교사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학생들에 대한 체벌금지 조치로 교권침해가 더욱 심각해 진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김 대변인은 "학생들은 잘못을 해도 학교와 교사로부터 벌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며 "문제 학생들에 대해 즉시 제재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 보니 교사들은 무력감에 빠지게 되고 교권이 더욱 추락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 대변인은 "학생들의 교권침해 문제는 어제와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사안이 심각해 지고 있으나 체벌금지 조치로 인해서가 아닌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책은 없나?
교권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교권이 무너지게 되면 교사들에게 타격이 가해지는 것 뿐만 아니라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생으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한 교사가 학교측에 어려움을 호소해도 해당 학생에게 즉시 제재할 수 있는 이렇다 할 만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각 학교에서는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주의나 경고 조치를 내리는 차원에서 사태를 수습하는 경우가 거의 대다수다.
이 때문에 학교와 가정, 사회 전반에서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동시에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교육 절차 등에 대한 의견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엄 대변인은 "교사들은 '그래도 제자니까' 하면서 참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제대로 된 사회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결국 교사와 학생간 형사소송법에 의한 법적 책임을 묻는 상황으로 비화될 수 있다"며 "결국 교육 현장이 단순히 교육을 사고 파는 곳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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