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곰보, 검버섯까지 죽기살기로 그린 조선의 초상화
작성 : 2006년 05월 04일(목) 13:13 가+가-

이채의 초상

조선시대의 초상화를 보면 세밀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조 때 문신인 이채의 초상이 그걸 잘 보여줍니다.

먼저 눈매를 보면 홍채까지 정밀하게 묘사되어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며, 왼쪽 눈썹 아래에는 노인성 검버섯이 선명하게 보이고, 눈꼬리 아래에는 노인성 지방종까지 드러나 있습니다.

살을 파고 나온 수염과 오방색 술띠를 한 올 한 올까지 거의 ‘죽기살기’라고 할 만큼 정확하게 그리는 사실주의의 극치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사실주의는 심지어 영의정 체제공의 초상화에도 나타납니다. 한 나라의 최고 벼슬을 한 영의정인데도 곰보임을 감추지 않은 것입니다.

요즘 사진관에서 찍는 사진에 예쁘게 한다고 지워버리는 것들을 이때의 초상화에는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초상화에는 정직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으로 민족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글쓰기와 강연, 방송 출연을 하고 있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이사이며,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1992년부터 생산판매를 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 대표이다.

매일 연재하는 '겨레문화 산책'은 전통문화를 쉽게 재해석하는 연재물이다. 전통문화는 위대하고 훌륭한 것인데도 너무 어렵게만 소개되는 나머지 대중들이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또 현대에 맞는 적절한 재해석을 하여 전달한다. 전통문화의 철학을 비롯하여 명절과 24절기, 한복, 먹거리, 살림살이, 굿거리, 말글문화, 전통의학까지 골고루 소개한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정치의회

자치행정

조선경제

문화예술

이슈/기획

우리동네

길따라칠백리

“웨딩의 꿈, 거제 지심도에서 이루세요”

경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자연과 함께하는 웨딩·휴양섬’ 거제 지심도에서 리마인드 결혼식을 올리며 특별한 순…

  1. [구성옥의 산행일기] 느재고개
  2. 눈호강 입호강, 상춘객 사로잡을 거제 봄꽃 나들…
  3. [구성옥의 산행일기] 장기 바위

일상에서

[윤석봉 코너] “내 마음에 내가 속지 않는 것…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풍요로운 가을 문턱에 접어든 요즈음, 대한불교천태종 장흥사(주지 세운 스님)에서는 한 …

  1. [구성옥의 산행일기] 동틀 무렵
  2. [봄이 오는 길목] 까치집
  3. [산행일기] 숲 속의 벤치

기사 목록

모닝뉴스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