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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우주의 이치를 담는 곳, 청의정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작성 : 2006년 06월 12일(월) 10:42 가+가-
동궐도(東闕圖: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그림)에는 후원 일대에 초가집이 여러 채 그려져 있지만 현재는 청의정만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맑은 잔물결이 찰랑대는 곳이란 뜻의 청의정은 산기슭 가까이에 있는데 주위에는 논이 있어 임금들이 해마다 이곳에다 벼를 심어두고 그해 농사 작황을 가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논에서 베어낸 볏짚으로 지붕을 얹었다고 하지요.

청의정 천장은 초가로 이은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정자 안쪽 가운데엔 연꽃무늬의 둥근 단청이 있습니다. 이 연꽃무늬는 잠시 팔각 모양의 서까래를 뻗었다가 네모진 정자 형태를 이루게 됩니다.

곧 원형-팔각-네모로 이어지는 형태를 띠게 되는데 원형은 하늘, 팔각은 사람, 네모는 땅을 뜻하는 것으로 우주의 기본 원리인 삼재(三才)를 표현한다고 합니다. 연꽃 단청과 연두색 서까래가 아름답지요?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으로 민족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글쓰기와 강연, 방송 출연을 하고 있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이사이며,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1992년부터 생산판매를 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 대표이다.

'겨레문화 산책'은 전통문화를 쉽게 재해석하는 연재물이다. 전통문화는 위대하고 훌륭한 것인데도 너무 어렵게만 소개되는 나머지 대중들이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또 현대에 맞는 적절한 재해석을 하여 전달한다. 전통문화의 철학을 비롯하여 명절과 24절기, 한복, 먹거리, 살림살이, 굿거리, 말글문화, 전통의학까지 골고루 소개한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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